'덴쿤'이 온다…이더리움, '새해 랠리' 예고
덴쿤 핵심은 EIP-4844 도입…확장성 개선하는 '프로토 댕크샤딩' 주목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주요 업그레이드인 '덴쿤(Dencun)'이 오는 17일 실행 예정인 가운데, 이번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거래 수수료'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래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전체 확장성이 개선된다. 확장성의 개선은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의 가격 상승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덴쿤서 'EIP-4844' 도입…'프로토 댕크샤딩' 효과는
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오는 17일을 목표로 '덴쿤'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덴쿤의 핵심은 'EIP(이더리움 개선안)-4844'를 도입해 확장성을 개선하고,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다. EIP-4844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의 도입이다.
우선 샤딩이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의 '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로,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므로 당연히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확장성도 개선되게 된다.
샤딩은 이더리움 개발 초기부터 계획된 로드맵 중 일부이기도 하다. 초기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컴퓨터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했다. 작업증명 방식은 거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거래 속도가 느리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기반 합의알고리즘으로 나아가면서 거래 수수료 및 속도,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분증명이란 코인 보유량(지분)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얻고,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더리움은 2020년 12월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비콘체인'을 출범했다. 이후 지난 2022년 9월 비콘체인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합병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
EIP-4844의 도입은 머지 다음 업그레이드 과정인 '서지(Surge)'의 일부다. 서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 및 레이어2 블록체인 전반에 걸쳐 초당 10만건의 거래를 처리함으로써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크게 개선하는 업그레이드다.
EIP-4844의 핵심인 댕크샤딩은 샤딩의 일부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프로토-댕크샤딩은 댕크샤딩의 첫 단계로, 이번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댕크샤딩의 도입으로 '블롭(Blob)'이라는 개념도 처음 도입되게 된다. 블롭은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저장되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타입으로, 주로 롤업 데이터를 위한 저장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댕크샤딩이 도입될 경우 단일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블롭'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거대한 블록을 구성하고, 다른 노드들이 이를 검증하고 투표하게 된다.
블록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 블록체인의 확장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또 롤업 데이터를 위한 저장 공간인 '블롭'이 확보되므로, 이더리움의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에 사용되는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쟁글은 "롤업 비용에서 데이터가용성(DA) 비용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EIP-4844 도입 시 롤업 DA 비용은 무료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P모건 "EIP-4844, 이더리움 가격 상승 촉매제"
EIP-4844 도입 이후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고, 확장성이 개선될 경우 가상자산 이더리움(ETH) 가격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도 관건이다.
우선 EIP-4844가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가 장기간 준비해온 주요 업그레이드인 만큼, 현재로선 확장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확장성이 개선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도 늘어나고,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가격엔 '호재'인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 등 다른 가상자산의 성적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 촉매제로는 'EIP-4844'와 프로토 댕크샤딩을 꼽았다.
JP모건은 "2024년 상반기 예정된 프로토 댕크샤딩과 EIP-4844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실적을 높일 핵심 촉매제"라며 "EIP-4844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을 개선시킬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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