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거절될 수도" 보고서에…비트코인 5%대 급락[코인브리핑]

박현영 기자 2024. 1. 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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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포트·10x리서치 "ETF, 승인요건 충족 못할 수도"
"오르빗 브리지 해킹, 北 라자루스와 연관" 보고서 나와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현물 ETF, 반려될 수 있다" 보고서에 비트코인 급락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또 한 번 반려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하락 폭이 더 커졌다.

4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2% 떨어진 4만2882달러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8% 하락한 5864만원이다.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 3일 '10x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강세에도 불구, ETF 신청 건들이 SEC 승인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리서치는 SEC가 ETF 신청 기업들과 회의를 열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표됐다.

또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 또한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 같은 보고서들이 나오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때 4만1000달러 밑으로 하락했으나, 현재는 4만2000달러대까지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특히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4일 오전 4시(한국 시간)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선 5억7770만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작년 300% 오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매도' 나선 세일러

비트코인 대량 보유 기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세일러는 4개월 간 2억1600만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은 이른바 '비트코인 테마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30% 가량 올랐다.

앞서 세일러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 매각 계획을 알리며,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개인적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델리티, Cboe에 비트코인 ETF 등록…SEC 승인이 관건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BTC) 현물 ETF 상품 등록을 승인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피델리티가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를 Cboe의 BZX 거래소에 증권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단순히 증권 등록 사실을 알리는 것일 뿐,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거래되려면 여전히 SEC의 승인이 필요하다. SEC가 가장 먼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상품은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로,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오르빗 브리지 해킹, 北 라자루스와 연관" 보고서 나와

국내 블록체인 기업 오지스가 개발한 크로스체인 플랫폼 '오르빗 브리지'가 해킹으로 8150만달러 상당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가운데, 해당 공격이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매치시스템즈가 지난 3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오르빗 브리지에서 가상자산을 탈취한 공격자는 코인스페이드, 코인엑스, 아토믹월렛 등 다른 해킹 사건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지난해 라자루스의 패턴으로 아토믹월렛, 코인스페이드, 코인엑스를 공격한 범죄 단체와 같은 단체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매치시스템즈는 오르빗 브리지 해커의 거래 내역을 추적했다. 추적 결과 해커의 지갑에는 '토네이도 캐시'로부터 인출한 자금이 담겨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토네이도 캐시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것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매치시스템즈는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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