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평택 반도체 공장 근로자 추락사 수사 본격화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그제(2일) 삼성반도체 평택공장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동료 근무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 사고로 사망한 50대 A 씨의 같은 조 근무자 B 씨 등 2명을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B 씨 등은 사고 당시에도 A 씨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 씨 등을 상대로 A 씨가 안전고리를 생명줄에 결착했는지를 비롯해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안전 장비의 작동 상태, 공사 현장의 평소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 소환할 대상을 추려 조사한 뒤 관리 감독 소홀 등의 문제가 발견될 경우 대상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숨진 A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습니다.

삼성반도체 평택 공장 출근 모습

이번 사고는 그제 오전 9시 45분쯤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제4공장(P4) 복합동 공사 현장에서 배관 연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A 씨가 7ｍ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총 8층, 높이 82ｍ 규모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현재 공사 중입니다.

반도체 공장 특성상 각층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높은데, A 씨는 복층 구조로 된 6층에서 일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공사 금액이 50억 원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원인 조사에 나서는 한편, 현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가 난 6층을 비롯해 동종 공정이 이뤄지는 구역에 대해 작업을 중단한 상탭니다.

이 외 다른 구역은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독자 제공, 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