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대게, 썩은게 아니라 단순 흑변일수도"

유튜버 입질의추억, "대게 흑변 현상 가능성 있다"
평생 대게 팔아도 모를 수 있어…일상에서 드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수산시장 상인이 흑색 반점이 생긴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대게의 색 변화가 부패나 변질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유명 수산물 유튜버의 분석이 나왔다.

2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는 '언론도 기자들도 절대 말하지 않는 썩은 대게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채널 운영자인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47)은 "썩은 대게가 아닐 수 있다. 대게의 흑변 현상일 수 있다"며 "흑변 현상은 외관상 안 좋을 뿐이지 맛을 변질시키거나 신선도에는 문제없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논란이 흑변 현상만 생긴 건지 부패 단계에 접어들어 악취까지 난 건지는 기사만 보고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당 논란에 대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언급했다. 노량진에서 대게를 구매한 10대 학생이 난방을 틀어놓는 대중교통을 1시간 이용하면서 흑변 현상이 촉진된 경우와 애초부터 상인이 흑변 현상을 넘어선 상태의 대게를 판매했을 경우다.

[서울=뉴시스] 입질의추억TV는 2일 '언론도 기자들도 절대 말하지 않는 썩은 대게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입질의추억TV 채널 캡처) 2024.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씨는 대게의 흑변 현상에 대해 "(위) 동그라미 친 부분을 보면 구멍이 있는데, 그 속도 시커멓다. (아래 동그라미) 여기는 대게 사이에 얇게 튀어나온 뼈도 있는데 까맣다. 그 밑 다리 갈라진 부분도 까맣다. 그러니까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 바깥 공기와 맞닿는 부분인 갈라진 틈이 특히 까맣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관절 부분들도 까맣다"며 "이것들의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자 대게의 흑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게의 흑변 현상은 평생 대게를 판매해도 모를 수 있다. 수조에 넣고 95% 이상 산채로 판매하고, 손님은 가져가서 빠로 찜통에 넣어 조리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흑변 현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절단 대게나 절단 다리는 약간 더운 온도(10도~30도)나 냉장고에서도 쉽게 흑변 현상이 일어난다. 게다가 높은 실온에서는 2~3시간 만에 까맣게 변색한다. 흑변 현상을 막을 방법은 싱싱할 때 찌는 것뿐이다.

김씨는 '노량진 썩은 대게' 논란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판매자나 구매자가 서로 잘 몰라서 생긴 오해일 확률이 높다. (누리꾼들이 수산물 시장 상인에 대해) '상습적인 행동이다'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해당 상인도 거듭 사과하고 수협도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지 않나"며 "까만 대게를 받았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선도 체크 먼저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썩은 대게를 판매했다고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은 영업을 중단하고 상인징계위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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