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게임 4시간↑?...자제력 잃고 '뇌 기능'도 떨어져

최지현 2024. 1.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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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이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중독 증상이 실제 뇌 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정석 교수는 "게임 이용 장애가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게임의 중독성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과도한 게임 이용을 자제하고 건강한 취미 생활로 게임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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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위해 이용시간 조절 필요
인터넷 게임 이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중독 증상이 실제 뇌 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 게임 이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중독 증상이 실제 뇌 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게임이 건강한 취미로 자리 잡기 위해선 스스로 적정 시간을 이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팀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실제 뇌의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기준을 하루 4시간 이상, 1주 3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등 스스로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대상으로 정했다. 반면, 정상 대조군 25명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게임 이용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들 환자의 뇌 기능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능적 MRI)으론 뇌 영역의 활동성을, 사건관련전위 뇌파검사(EEG)로는 뇌 영역의 기능 변화를 조사했다.

MRI는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특정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휴지기)에서 시행했다. 뇌파검사는 뇌의 활동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소리 자극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환자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기능적 MRI 검사에선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의 뇌 활성도가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했다. 아울러, 두 검사 모두에서 우측 하측두회와 우측 안와회, 일부 후두부가 반응에 과민하게 반응한 반면,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는 둔감하게 반응했다.

우선, 활성도가 높아진 뇌 부위를 고려하면 뇌 구조 사이의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영역은 인지 처리 능력에 핵심적이지만, 과도한 활성화가 비효율성을 야기해 결과적으론 뇌 기능 저하와 동일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후두엽은 시각 정보를 통해 물체의 모양과 위치, 운동상태를 분석하고, 우측 하측두회는 인지 기능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의미 기억과 언어, 시각, 지각의 특정 양상과 감각 기능을 조절한다. 안와회가 포함한 안와전두피질 외측 부위는 처벌에 대한 판단에 관여해 상황에 맞게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 데 기여한다.

반면, 감정에 대한 기억과 학습력 등에 영향을 주는 해마와 편도체 부위의 활성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중독에 대한 욕망과 동일한 반응이다. 즉, 부적절한 인터넷 게임 습관이 축적하며 감정 조절이나 자기 통제력이 약화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등 의료·보건계는 게임의 중독성을 우려하며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란 질병을 2019년 제안했다. 해당 질병의 진단 기준은 단순한 게임 이용 시간이 아닌, 환자의 자기 통제력이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2025년까지 정식 질병 코드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큰 상황이다.

최정석 교수는 "게임 이용 장애가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게임의 중독성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과도한 게임 이용을 자제하고 건강한 취미 생활로 게임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다음 링크(https://akjournals.com/view/journals/2006/12/4/article-p895.xml)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환자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뇌 영역. [자료=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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