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년 만에 벤츠 제치고 수입차 '왕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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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8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3년 BMW가 7만7395대를 기록하며 국내 브랜드별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역시 BMW가 1~11월 기준 누적 1400대 가까이 벤츠와 차이를 벌렸고, 지난달 벤츠(8541대)가 BMW(7849대)를 앞섰지만 끝내 BMW가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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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8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3년 BMW가 7만7395대를 기록하며 국내 브랜드별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BMW가 수입차 시장 선두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그 사이 왕좌를 지키던 벤츠는 7만6697대로 2위로 밀려나면서 8년 연속 1위 수성에 실패했다.
올해 양사의 승부는 막판까지 예측이 어려웠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BMW가 크게 앞섰지만, 양사가 수천만원 대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막판 경쟁이 치열했다. 벤츠가 바싹 추격하면서 2022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듯 했다. BMW는 2022년 1~11월 누적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12월 벤츠에 역전당하면서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역시 BMW가 1~11월 기준 누적 1400대 가까이 벤츠와 차이를 벌렸고, 지난달 벤츠(8541대)가 BMW(7849대)를 앞섰지만 끝내 BMW가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BMW의 왕좌 탈환 1등 공신은 BMW 5시리즈다. 항상 베스트·스테디셀러였던 모델이지만, 올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8세대를 출시하면서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2위(2만1411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3시리즈(6484대), 6시리즈(5680)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역시 1위 모델인 E클래스(2만3642대)를 비롯해 총 4개의 모델이 톱10에 자리잡았지만 전체 판매량에서는 BMW에 밀렸다.
BMW 관계자는 "5시리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델을 한국에서 빨리 선보였고, 충전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서비스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면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림별 판매량 톱10에 BMW가 5개 있는 등 한 모델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판매된 점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전동화 시대에 전기차 모델도 경쟁사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치열했던 3위전의 승자는 아우디가 차지했다. 총 1만7868대를 판매하면서 볼보(1만7018대)를 근소한 차이로 넘었다. 볼보는 지난해 5위였지만 폭스바겐(1만247대)이 전년보다 판매량이 35.1% 주는 등 부진한 사이 17.9% 성장하며 4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일본산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여파로 어려웠던 렉서스는 전년보다 78.6% 증가한 1만3561대로 5위를 나타냈다. 토요타 역시 35.7% 증가한 8495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브랜드가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누적 연료별 등록대수는 하이브리드 9만1680대(33.8%)로 가솔린에 이은 2위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는 총 7839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등록대수도 일본(8.6%)이 유럽(85.2%)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 수입차 시장은 전년보다 4.4% 감소한 27만1034대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전기차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수입 전기차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2만6572대(9.8%) 팔리면서 디젤(2만2354대)을 넘어섰다. 한때 인기를 구가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1만796대)는 점유율 4%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2023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및 신차출시를 앞둔 재고소진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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