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연봉킹 김영권, 가성비 ‘갑’은 광주·포항·대구·김포, 가성비 ‘꽝’은 서울·제주·수원·서울이랜드·천안
2023년 국내프로축구 연봉킹은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이자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영권(울산 현대)으로 조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일 발표한 2023 K리그 구단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 따르면, 김영권은 15억3000만원으로 국내 선수 연봉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연봉이 15억원을 넘은 선수다.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출전 수당, 승리 수당, 공격 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더한 실지급액이 기준이다. 수당에는 2022시즌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지급금도 포함됐다. 김영권에 이어 김진수(전북 현대·14억2000만원), 조현우(울산·13억원), 홍정호(전북·11억7000만원), 이승우(수원FC·11억1000만원)가 2∼5위를 차지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대구FC 간판 세징야가 15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세징야는 23경기에서 8골, 5어시스트에 머물렀다. 2016년 11골, 8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7시즌 만에 최소 공격포인트에 그쳤다. 우승팀 울산에서 뛴 바코(15억2000만원), 구스타보(전북·14억6000만원), 제르소(14억1000만원), 음포쿠(13억2000만원·이상 인천 유나이티드)가 뒤를 이었다. 바코는 35경기에서 11골, 1어시스트를 마크했다. 구스타보도 30경기 6골로 부진했다. 제르소는 34경기에 출전해 7골, 6어시스트를 쌓았지만, 음포쿠는 24경기, 3골, 2어시스트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시즌 K리그1 11개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85억6712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구단별로는 전북이 198억767만7000원, 울산이 183억4073만1000원을 기록했다. FC서울(132억3965만5000원)과 제주 유나이티드(119억216만6000원)가 뒤를 이었다. 연봉 대비 가장 높은 가성비를 뽐낸 구단은 광주FC다. 광주는 연봉 지출 총액에서는 최하위(59억원)에 머물렀지만, 리그 순위는 3위에 자리했다. 포항 스틸러스도 94억원(9위)으로 리그 2위를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쓰고도 7위에 그쳤고 제주도 4위에 해당하는 연봉으로 9위로 밀렸다.
K리그1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억9545만2000원이다. 국내 선수는 1인당 2억3158만8000원, 외국인 선수는 평균 7억7535만1000원이다. 구단별로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울산(5억7766만1000원)이 가장 높았고, 전북(4억840만6000원), 제주(3억8497만6000원) 순이었다.
K리그2 12개 구단 연봉 총액은 468억5080만8000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54만6000원이었다. 구단별로는 부산 아이파크가 가장 많은 59억1467만3000원을 지출했고, 서울 이랜드는 54억8393만2000원, FC안양은 52억4529만원을 썼다. 서울이랜드는 12개팀 중 11위로 추락해 가장 비효율적으로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김포FC는 연봉 지출 총액 11위(26억6000만원)인데 리그 3위에 올라 가성비가 가장 좋은 K리그2 구단이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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