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서 엄마는 심장이식·아들은 인공심장

강규민 2024. 1. 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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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모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지난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엄마 김모씨에 이어 아들 이모씨는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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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왼쪽 두번째), 인공심장삽입술을 받은 이 씨, 심장내과 김민석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성공적인 치료를 기념하며 지난해 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모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지난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엄마 김모씨에 이어 아들 이모씨는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모 씨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VAD·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받은 환자 이 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며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하지만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심부전 환자의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 기계 장치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 첫 시행한 이후 꾸준히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6건을 진행해 최근 100건을 달성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인데,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였으며,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왔다. 그 중 41명은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이후 건강하게 대기하다가 심장이식을 받아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높은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에도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치료 경험과 심장이식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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