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평점이...' 프랑스 매체 황당한 기준, 시즌 3호골+결승골+첫 트로피에도 아쉬운 평가... PSG 12번째 슈퍼컵 우승

이원희 기자 2024. 1. 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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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공식 MOM을 받은 이강인. /사진=PSG SNS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황금재능'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결승골을 넣고도 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평소 이강인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는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의 평가였다. 오히려 골을 넣지 못한 선수들이 더 좋은 평점을 받았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PSG는 프랑스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트로페 데 샹피온은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팀을 결정한다. 지난 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 툴루즈는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자존심을 건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PSG가 미소를 지었다. PSG는 이 대회 역대 최다 12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무대에서 활약해온 이강인이지만, 그간 클럽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8~2019시즌 팀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당시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우승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어 아쉬움을 달랬다.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는 팀 전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여름 '빅클럽' PSG 유니폼을 입었고 첫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했다. 이강인은 지난 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우승 복이 제대로 터진 모습이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전반 3분 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팀 동료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보고 달려들어 마무리 지었다. 이외에도 이강인은 볼터치 68회와 함께 패스성공률 96%, 드리블돌파 2회에도 성공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른 시간 선제골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강인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공이 높게 튀어 오르자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이강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혔다. 하지만 감탄이 터져나올만한 슈팅이었다. 만약 골이 들어갔다면 이강인 커리어 가장 멋진 골이 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 등을 찔러주며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골로 이강인은 시즌 3호골을 작성했다. 앞서 이강인은 리그에서 1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축하해주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유럽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좋은 평점 8.3을 주었다. 팀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지만, 2위 음바페(평점 8.5), 3위 잔루이지 돈나룸마(평점 8.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PSG 월드클래스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가 가장 높은 평점 8.7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의 이강인 평점도 8.0으로 높았다. 팀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였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조차 이강인을 공식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승리 후 이강인은 매치볼에 자신의 사인을 남겼고 밝은 얼굴로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의 생각은 달랐다. 이강인에게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팀 공동 4위의 다소 보통 수준의 평점이었다. 심지어 슈팅 1개에 그친 바르콜라보다도 낮은 평점이었다. 프랑스 윙어 바르콜라는 음바페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플레이는 없었다. 하지만 르파리지앵은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을 주었다. 바르콜라와 관련해 "왼쪽 측면에서 중요한 차이를 만들었고 몇 차례 수비에 가담해 팀을 도왔다. 음바페의 골도 어시스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강인에 대해선 "아시안컵에 합류하는 이강인은 뎀벨레의 멋진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했다. 과감한 시저스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움직였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지적한 평가였다.

PSG 선수단. /사진=PSG SNS
PSG 선수단 우승 세리머니. /사진=PSG SNS
르파리지앵은 평소 유독 이강인에게만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강인은 지난 달 리그 16라운드 LOSC릴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르파리지앵으로부터 가장 낮은 평점 3을 받았다. 당시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있었다고 해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강인은 적절한 위치에서 뎀벨레 역할을 해내곤 했지만, 나머지는 너무 중립적이거나 애매한 활약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프랑스 매체 PSG 토크는 "PSG가 툴루즈를 완파하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체제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첫 번째 트로피를 차지한 또 다른 선수는 이강인이다. 한국 선수는 경기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득점을 올려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간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왼쪽 미드필더를 맡겼다. 평소 맡았던 포지션이다. 스리톱은 음바페를 중심으로 바르콜라, 뎀벨레였다. 이강인과 함께 비티냐, 워렌 자이레 에메리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였다.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툴루즈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PSG가 월등히 앞섰다. 풋몹에 따르면 PSG는 볼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전체슈팅은 14대17로 밀렸으나 정확도 높은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전반 초반에 터진 이강인의 결승골이 큰 역할을 했다. PSG 선수들도 큰 부담 없이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음바페의 추가골까지 터진 뒤 PSG 선수들은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의 골 세리머니(왼쪽). /AFPBBNews=뉴스1
PSG의 슈퍼컵 우승을 이끈 이강인은 이제 소속팀을 떠나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소집된 상황이지만, 이강인은 이번 슈퍼컵 우승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늦은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강인 커리어에 첫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PSG 토크에 따르면 이강인은 경기 이후 "우리는 트로피를 차지하려는 야망이 있었다. 저는 항상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제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 저는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래서 기분이 좋고 PSG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이 아시안컵에 참가하면서 한 달 정도 PSG 일정을 비우게 됐다. 대신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생겼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간절함의 연속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는 이강인과 하키미가 몹시 그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클래스 풀백 하키미는 모로코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우승을 차지한 PSG. /사진=리그1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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