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지는 서울둘레길···코스 세분화 되고 쉼터도 설치

8개→21개로 나눠 완주시간·평균 길이 단축
전망대부터 휴게소 등 여가시설도 마련

[서울경제]

서울시가 서울둘레길을 대폭 개편한다. 8개 코스를 21개로 세분화하고 일부에는 숲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와 전망대도 조성한다.

4일 서울시는 올 4월부터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서울둘레길 2.0’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둘레길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먼저 평균 20㎞에 달하는 기존 8개 코스를 21개 코스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8시간 정도 잡아야 했던 코스당 완주시간을 평균 3시간, 평균 길이를 8㎞로 단축한다. 시는 더 많은 시민이 부담 없이 둘레길 완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일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서울둘레길 안내판’을 정비하고 코스가 변경되는 기점에는 이용자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종점안내판, 스탬프함, 코스 안내판을 한데 모아 설치한다. 외국인 탐방객을 위해 한글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표기한다.

둘레길 곳곳에 권역별로 특색있고 이색적인 랜드마크 ‘산림 휴양시설’도 조성한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숲길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하늘쉼터와 하늘전망대, 무인휴게소 등 거점형 산림휴양 여가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캠핑시설(숙박·비박)과도 연계한다. 다양한 시선에서 숲을 조망하고 관찰할 수 있게끔 높이 10m 내외의 ‘하늘숲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코스 개편에 맞게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도 전면 개편한다. 21개의 서울둘레길 코스 상세정보를 비롯해 프로그램 내용과 주변 여가시설, 관광자원․테마길 등 풍부한 정보를 담아 배포한다. 둘레길 코스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과 자연휴양림, 테마길, 전통시장, 박물관, 공연장, 문화재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또한 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43개 지하철역과 20개 버스정류장 어디서든 원하는 코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안내체계를 도입한다. 이는 가까운 둘레길을 찾거나 지하철역․버스정류장에서 둘레길에 이르는 길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시는 지하철역 내부 종합안내판에 둘레길로 향하는 출입구 정보와 안내지도를 설치해 서울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촘촘한 네트워크 및 안내 서비스를 구축한다. 주요 포털 사이트로 하여금 서울둘레길 로드뷰 서비스도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탐방로 입구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비상벨을 확대 설치한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서울둘레길 2.0 개편을 통해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까지도 서울 구석구석 담긴 매력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서울둘레길’이 서울을 넘어 세계인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코스와 시설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