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자 재원 확보 안간힘… LG디스플레이,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티드론

권오은 기자 2024. 1.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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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는 LG디스플레이가 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년 만에 국내서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2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맺었다.

LG디스플레이는 신디케이티드론으로 확보한 자금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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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는 LG디스플레이가 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년 만에 국내서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신디케이티드론은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신디케이트)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2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맺었다.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이자율은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1.6%를 더한 값이다. 현재 기준으로 5.4%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신디케이티드론으로 2000억원을 인출했고, 남은 4500억원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찾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디케이티드론으로 확보한 자금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에 쓴다.

LG디스플레이는 보릿고개를 넘을 때마다 신디케이티드론을 선택했다. 2012년과 2018년에 각각 1조원,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맺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4분기부터 2012년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6.2%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 규모가 5조822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이 새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들여 OLED 신규 공장을 짓고 있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역시 11조원 규모의 OLED 설비 투자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주주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렸다. 또 조(兆) 단위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억4218만4300주를 새로 찍어내 예상 발행가(9550원) 기준 1조357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월 4일 유상증자 발행가를 확정하고 기존 주주(구주주)들의 청약을 받은 뒤, 실권주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 초과 청약(배정 물량의 120%)을 일찌감치 약속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11월 말 가결산 기준 315.8%, 48.55%다. 예정 발행가를 기준으로 유상증자 뒤에는 각각 273.4%, 46.81%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활용해 중·소형 OLED 시설 구축, 자동차용 OLED 생산능력 확장 등에 나서기로 했다. 2021년 발행한 ESG 채권(2900억원)과 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에서 빌린 차입금 8000만달러(약 1039억원)도 상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추가로 대규모 신규 차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4조5270억원 가운데 유상증자 자금으로 갚는 ESG 채권을 제외한 4조237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차환하는 식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지난해 A+에서 A로 강등된 만큼 차환 과정에서 차입금리가 오를 전망이다.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자 비용으로 5086억원을 부담했다. 2022년 4145억원보다 2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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