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 수주 목표액 낮춰 '질적 성장' 노린다

김동현 기자 2024. 1. 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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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치 이상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올해 질적 성장을 노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하며 선별 수주를 강화한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한화오션은 수주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외부에 수주 목표치 공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9년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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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조양 조선3사, 선별 수주 위해 수주 목표 14.2% 하향 조정
한화오션, 수주 목표 비공개 결정…삼성重, 수주 목표치 낮출 듯
[서울=뉴시스]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향후 3년치 이상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올해 질적 성장을 노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하며 선별 수주를 강화한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한화오션은 수주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외부에 수주 목표치 공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만CGT로 전년대비 18.7% 감소했다. 한국은 전년대비 37.6% 감소한 1001만CGT를 수주해 24%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선박 발주량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선종별로는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들고 선대 공급 부족 현상으로 원유탱커(COT) 발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견조한 수주가 예상된다.

일부에선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이 2021년 2336척에서 2022년 1941척, 지난해 1593척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피크아웃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주요 선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적지 않아 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수요는 양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낮게 설정하며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157억4000만 달러 대비 14.2% 낮춘 135억 달러로 내세웠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 95억2800만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2억 달러, 현대미포조선 31억 달러 등 전년대비 38.1%, 52%, 16.8% 각각 수주 목표 금액을 낮췄다.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펴기 위해 목표치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수주 목표로 95억 달러를 내세웠던 삼성중공업도 올해 목표치를 낮춰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9년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화오션은 내부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설정하되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무리한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낮을 수 있지만 방산 부문은 확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액 하향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지양할 경우 선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기업별 질적 성장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들이 2024년 수주 목표를 낮춰서 잡은 것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선별 수주 전략 강화는 업종 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매출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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