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한화 돌아와서 1년만 뛰면 영구결번…” 37세 레전드의 귀환, 언제라도 약속만 지켜다오

김진성 기자 2024. 1.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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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만 뛰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37, FA)이 올 시즌에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복귀하지 않을 확률이 점점 커진다. 류현진의 거취는 작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류현진은 시종일관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시하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도 남겨놓았다.

류현진/마이데일리

언젠가 한화로 돌아와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다. 2023시즌을 마치고 귀국인터뷰서 그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돌아오면 언제든 초대형 다년계약을 안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부담을 줄 생각도 전혀 없다.

메이저리그 2023-2024 FA 시장은 선발투수 시장이다. 예상대로 선발투수들이 기존 예상보다 좀 더 높은 몸값에 행선지를 찾는다. 류현진도 단순히 1년 1000만달러에 만족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다. 이달 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강민호(39, 삼성 라이온즈)를 초대, 영구결번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민호의 상징 47번, 김태균의 상징 52번의 유래를 얘기했다. 김태균은 본래 영구결번에 관심이 없었는데 은퇴식을 상의하다 자연스럽게 영구결번을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앞으로 KBO리그에서 영구결번 후보들을 꼽았다. 견해 차가 있지만,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본 선수가 몇 명 있다.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 양현종(36, KIA 타이거즈), 최정(37, SSG 랜더스)과 함께 류현진이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에 없지만, 한화가 류현진의 99번을 영구결번 해야 한다고 봤다.

강민호는 “현진이는 해줘야지”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균이 “현진이가 7년간(2006년~2012년) 뛰고 메이저리그에 갔다. 안 돌아와도 영구결번을 해줘야 하나”라고 했다. 강민호는 깔끔하게 정리했다. “(한화에)돌아와서 1년만 뛴다면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고 은퇴하면 좀 애매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화에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천명한 상태다. 정황상 올 시즌에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어쨌든 돌아올 날은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얘기하고 말고 할 게 없다는 게 김태균과 강민호의 시각이다.

강민호는 “현진이가 그동안 한화에서 안 뛰었지만, 한국야구를 위해서 뛰었다”라고 했다. 한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한국야구 역사를 돌아볼 때 한 시대를 풍미한 특급에이스다. 국제대회와 메이저리그에서 국위선양을 한 부분까지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태균은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한화에 준 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7억원)을 거론했다. “가고 나서도 한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한화가 2군 구장이 없었다. 2군 선수들이 고교를 전전하면서 훈련했고 1군이 없을 때 대전에서 훈련하고 그랬다. 숙소도 조촐한 주택가에 있었고, 그 옆에 실내연습장 하나 있었다. 현진이가 메이저리그에 가면서 2백 몇 십억(당시 기준)을 받아서 서산야구장이 탄생했다”라고 했다.

류현진/마이데일리

강민호가 농담으로 “현진이는 동상 하나 세워야 한다”라고 할 정도였다. 김태균은 “현진이는 한화의 상징이다. 영구결번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한화의 레전드가 또 다른 레전드를 인정했다. 심지어 타 구단 포수까지. 류현진은 향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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