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손님용 믹스커피도 부담”…거래절벽에 개점보다 폐점 많아진 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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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공인중개사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인중개업소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공인중개업소 휴·폐업 증가와 관련해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에 대한 차이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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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시험 응시자도 7년 만에 최저치 기록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공인중개사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인중개업소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 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휴·폐업 수는 총 1만4209곳에 달했다. 2022년 같은 기간(1만1145건)과 비교해 약 27% 증가한 수치다.
통상 계절적 비수기인 연말에 휴·폐업하는 중개사무소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누적 휴·폐업 중개사무소는 약 1만5000곳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 닫는 중개사무소는 증가하는 반면, 신규 중개사무소 개업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1~5월까지 월평균 1100건대 수준이던 신규 공인중개사무소 수는 지난 6월에 들어서 968건으로 감소하더니 8월부터는 월 800건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1~11월)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만1312곳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문 닫은 중개사무소 수가 신규 개업한 중개사무소 수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289곳의 공인중개업소가 폐업했고, 25곳이 휴업했다. 개업은 193곳에 불과했다. 2022년 8월 이후 16개월 연속 폐업·휴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폐업·휴업한 공인중개업소는 349곳이었다. 개업 공인중개업소(259곳)와이 차이가 100건 까지 벌어졌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공인중개업소 휴·폐업 증가와 관련해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에 대한 차이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후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1792건을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22.5%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거래 실종 사태로 1000건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초부터 전방위적 규제 완화를 담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듯했으나, 9월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 중구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그나마 전·월세 계약서는 몇 건 썼는데 매매계약서는 일 년 동안 한건도 못 썼다. 여태 모은 돈 축내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사무실 월세는 커녕, 전기료,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믹스커피 마저도 부담이 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인기가 치솟았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열풍도 크게 꺾인 모습이다.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28만7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응시했다. 2022년과 비교해 신청자는 10만명 이상 감소했고, 응시자도 6만4000명 가량 줄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 감축, 고정 비용 최소화 등으로 버티던 중개사들도 사무실 임대료가 밀려 폐업이나 휴업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폐업을 결정한 일부 중개사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지 못해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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