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쟁자' 삼성·현대차 손잡고 또 혁신…"폰으로 차량 제어"
한때 경쟁자 관계였던 현대차그룹과 삼성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장착하는 것을 넘어 두 회사는 통신으로 연결된 각 기기를 디바이스의 제한 없이 제어하도록 하겠다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날 삼성전자와 카투홈(Car-to-Home)·홈투카(Home-to-Car) 서비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기아 고객은 차 안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 터치 또는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전자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AI스피커, TV,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원격 차량 제어도 가능해진다.
두 회사가 각각 해당 사업을 접으면서 경쟁은 완화됐지만 본격적으로 협업이 시작된 것은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만난 이후다. 2021년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이 공급한 디지털 사이드미러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된 이후 양사의 협력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현대차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확보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 현대차는 삼성과 손을 잡고 반도체 수급 문제에서 자유로워 졌다. 삼성전자 역시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용 제품을 거래하면서 고객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권해영 상무는 "커넥티드 카의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고객의 이동 여정이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박찬우 부사장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스마트싱스를 연동시킴으로써 해외 고객에게도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앞으로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만큼 자동차와 반도체, 가전 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며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동맹 관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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