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전이 억제하는 세포 찾았다… “유방암 조기 진단 기여할 것”

홍아름 기자 2024. 1. 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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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하는 세포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유방암 초기 단계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의 FAM3C 분비체를 억제하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연관 지방세포가 분비체 FAM3C를 통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검증했다"며 "우리의 실험 결과가 향후 유방암 조기 진단 마커와 전이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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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진, 종양 미세환경의 지방세포 기능 밝혀
FAM3C 분비체 조절로 암세포 조절 가능
박지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유방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가 유방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사진은 박지영 교수(앞줄 왼쪽 첫 번째) 연구진과 연구 제1저자 김사희 연구원(뒷줄 오른쪽 두 번째)./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하는 세포가 발견됐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제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유방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가 유방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고 4일 전했다.

종양 미세환경은 종양이 존재하는 세포 환경을 말한다. 종양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증식을 촉진하는 다양한 분비체를 제공할 수 있다. 암세포는 이런 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특성을 바꾸는데 이런 지방세포를 암 연관 지방세포라고 한다.

연구진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에서 발견된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라는 분비체를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절된 분비체는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이 바뀌도록 유도해 가까이에 있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지영 교수는 “유방암 초기에 FAM3C 분비체가 증가하면 암 연관 지방세포의 생존력이 증가하고 섬유화가 억제된다”며 “장기의 일부가 굳는 섬유화가 억제되면 다양한 분비체가 암세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유방암이 말기로 들어서면 암 연관 지방세포는 다시 FAM3C 분비체 발현을 감소시킨다. 초기와는 반대로 암 연관 지방세포의 섬유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암 말기에 발생한 암 연관 지방세포는 섬유화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을 더 경직되도록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암세포가 더 쉽게 이동하고 침투할 수 있게 만들어 암의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초기 단계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의 FAM3C 분비체를 억제하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연관 지방세포가 분비체 FAM3C를 통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검증했다”며 “우리의 실험 결과가 향후 유방암 조기 진단 마커와 전이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에서 출간하는 종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지난해 12월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참고 자료

Cancer Research(2023), DOI: https://doi.org/10.1158/0008-5472.CAN-2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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