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창아 우린 기다릴게”라고 외친 지 한 달…키움과 서건창의 미스터리
2024년 새해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스토브리그는 얼어붙어있다.
자유계약선수(FA) 추가 계약 소식은 물론 방출 선수 중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키움과 서건창(35)의 동행 여부에도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서건창은 2023시즌을 마치고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시장에 나왔다. 서건창이 지난 시즌 1군에서 뛴 경기수는 44경기에 불과하다. 2022년에 77경기를 뛰었던 서건창의 출장 경기 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입지가 줄어들었고 이를 체감한 서건창 역시 LG와 작별을 택했다.
‘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이다.
서건창에게 키움은 사실상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 준 팀이다. 2008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가 다음해 방출 통보를 받은 서건창은 군 복무를 마치고 넥센(현 키움)에서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나갔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 첫 해인 2012년 127경기에서 타율 0.266 1홈런 40타점 39도루 등을 기록하며 신인왕도 차지해 방출 선수 신화를 썼다.
2014년에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넘겼다. 그 해 타율 0.370 201안타 7홈런 67타점 48도루 등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둘의 동행은 2021년 7월 말 끝이 났다. 키움이 LG와 트레이드를 통해서 정찬헌을 데려오면서 서건창 카드를 내줬다. 당시 키움은 선발로 뛰고 있던 안우진,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36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상태였고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가족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상태였다.
그렇게 작별을 한 후 세 시즌이 지났다. 그리고 키움은 다시 서건창의 영입을 꾀했다.
방출 선수와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 누가 봐도 빠르게 계약이 성사가 되었어야만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 서건창의 방출 소식이 알려진 후 한 달을 넘기고 새해를 맞이했는데도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키움 측에서는 서건창의 방출 소식이 알려진 날, 그리고 12월 초 두 차례 연락을 취했다. 서건창에게 “잘 생각해보고 연락을 해달라”고 했고 서건창도 “그러겠다”라고 답을 했다. 키움은 오로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복잡한 심경을 이해한다.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영입만 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기세다.
서건창은 2019년 트레이드 될 당시 이적에 대한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LG도 서건창을 원했기에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지만 트레이드 카드가 된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런 팀이 다시 손을 내민다고 해서 덥석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서건창으로서는 현역 생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선택을 내려야한다.
2021년에는 144경기로 풀타임을 뛰었던 서건창의 경기 출장 수는 2022년에는 77경기로 줄었다. 2023시즌에는 또 다시 절반이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자신의 기량을 누릴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한다.
키움에는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김혜성이 유격수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서건창이 키움으로 가더라도 다시 또 출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서건창이 LG에 방출 요청을 한 것은 선수로서 더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아무리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고 해도 둘의 재회가 다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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