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경복궁 '낙서 제거' 지난달 28일 완료..."훼손 행위 엄정 대응"
[앵커]
문화재청이 지난달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의 1단계 보존처리를 마치고 오늘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에 앞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경과와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청장 최응천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주, 바쁜 일정에도 오늘 설명회에 시간을 내어주신 여러 기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모신 이유는 작년 연말에 발생한 경복궁 낙서 훼손에 따른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또한 낙서가 제거된 경복궁 현장도 공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경복궁에 인위적 훼손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차례 보도가 되었지만 지난 12월 16일에 경복궁 영추문과 남서쪽 궁장에 스프레이 낙서로 인한 훼손이 발생하였고 17일 모방에 의한 추가 훼손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의 통행과 관람이 이루어지는 경복궁에 이와 같은 훼손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유산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훼손은 동절기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1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긴급보존처리 위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1단계 조치를 지난 12월 28일까지 진행하였으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거쳐 석재 표면상태를 점검하고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낙서 훼손 이후 경복궁 담장의 낙서 제거 조치의 자세한 경과는 추후 담당과장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편 이번 훼손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궁능 내부를 조사하여 연필과 펜, 뾰족한 도구, 수정액 등을 사용한 낙서 훼손을 확인하였습니다.
기둥과 같은 목재에 글자 등을 새기는 훼손 유형이 가장 많이 확인되었으며 벽체와 벽돌 등에 그림과 글씨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훼손은 계획적이기보다는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는 인식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화재청은 경복궁의 경우와 같이 악의적 훼손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낙서훼손에 대한 조속한 후속조치,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교육도 강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궁궐과 왕릉의 경우에는 상시관리와 순찰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리인력과 직영보수단에 경상적 보존처리 매뉴얼을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하여 상시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매년 10월, 정기 궁능 실태점검을 통해 낙서훼손, 조치 현황 등을 종합점검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겠습니다.
궁궐 외곽경계부는 경찰청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현재 경찰 순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도 궁궐이나 왕릉 내부에 집중되어 있던 순찰체계를 확대하여 외곽순찰을 2~4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의 상황관리를 위한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경복궁의 경우 전면부에 집중 설치되어 있던 점을 보완하여 20대를 연내에 추가 설치하겠습니다.
이를 포함하여 2025년까지 궁궐과 종묘·사직단에 총 110대의 CCTV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순찰 확대와 CCTV 추가설치를 위한 관리 인력은 현재 운영 중인 69명의 2배 정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야간시간대는 2~3교대 편성이 필요하므로 단계적으로 증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사전예방을 강화하기 위한 홍보와 교육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먼저, 문화재청은 지난 12월 낙서훼손이 발생한 후 궁능의 출입부와 주요 권역에 낙서행위 금지를 안내하는 배너를 설치하였습니다.
궁궐 내부의 취약 권역 등을 고려하여 안내판도 추가로 제작하여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입장권과 홍보책자, 관람해설, 관람규정 개정 등을 통해국가유산 훼손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을 국민께 알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궁능에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누리집과 SNS, 동영상콘텐츠 등 온라인과 또 국가유산 교육교재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가유산의 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복궁의 낙서 훼손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궁능 뿐 아니라 국가유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사전에 점검하고 훼손에 취약한 국가유산의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상시 안전관리가 곤란한 나홀로 문화재의 경우 지능형 CCTV를 확대 설치하여 운용하고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재시스템의 원활하고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인력 확대와 전문교육 등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장모니터링이 지자체의 안전상황실과 연계되어 신속대응할 수 있도록 합동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낙서 등의 훼손을 점검하고 조속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시관리체계를 위해 돌봄사업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리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심층점검을 실시하고 훼손 취약지역의 모니터링은 주기를 단축하여 예방과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돌봄 인력의 약 25% 증원도 추진하겠습니다.
이번 경복궁 낙서 제거 작업을 거치며 오염물질의 특성과 문화유산의 손상 정도, 환경 등에 따른 실용적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다양한 오염원과 환경에 따라 선택 적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실용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국가유산 훼손행위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더하여 문화재청 누리집에 국가유산 훼손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신고의 포상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수렴 등을 통하여 검토하고자 합니다.
신고와 포상의 제도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 번 훼손되면 복구되기 어려운 국가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서 신중하게 고려하고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한 명이, 단 몇 분 만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프레이로 소중한 국가유산을 훼손하였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매일 수십 명이 열흘 가까이 추위와 고군분투하며 매달렸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작업한 우리 직원들과 또 훼손 현장을 염려하고 직원들을 격려해주신 많은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때입니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은 온전한 보존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저를 포함하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느끼셨을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보존을 통해 국민께서 문화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여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기자님들께서도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조언을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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