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하는 눈 중풍, 겨울철 망막혈관폐쇄증 주의

강석봉 기자 2024. 1. 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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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 조직으로 빛이 눈을 통과하면 망막에 있는 시신경이 빛을 인식해 전기 정보로 전환 후 뇌로 전달하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망막엔 충분한 산소·영양 공급이 필수며 이들 요소를 운반하는 통로가 망막 정맥·동맥이다. 하지만 망막의 혈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막힐 경우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데 이를 바로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한다.

망막동맥폐쇄증와 망막정맥폐쇄증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에 빗대 눈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은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망막에 피를 공급해 주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주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다. 망막동맥폐쇄증은 망막에 들어가는 혈액 공급이 막혀 시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응급 질환으로 빠른 시간 내 망막 혈류를 복구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발병 후 2시간 내 즉각적인 처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경 조직 손상으로 실명할 수 있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 밖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혈관이 서서히 좁아짐에 따라 혈관과 부종을 유발해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보통 한쪽 눈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합병증으로는 시력 장애를 가져오는 황반부종, 황반 비관류, 신생혈관에 의한 유리체 출혈 등이 있다.

초기 증상 자각 어려워 치료 시기 놓치기 쉬워


망막혈관폐쇄증이 무서운 이유는 뇌졸중과 달리 뚜렷한 초기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망막에는 1억 개가 넘는 시세포가 있지만, 통증을 느끼는 통각세포가 없어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초기엔 시력이 흐려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 정도이다 보니 단순히 ‘노안’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안과 전문의들은 망막혈관폐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눈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


망막혈관폐쇄증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 질환, 당뇨 등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대사 증후군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이런 질환이 있다면 평소 혈당과 혈압 관리, 생활 습관 유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흡연과 과음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준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유승훈 원장은 ”몸 속 혈관 관리의 중요성은 알아도 눈도 혈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초기 증상 자각이 어려워 눈 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관건이므로 40세 이상이라면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과 종합검진을 받는 것을 필수 권장한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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