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플레잇팅(Play+Eating)’ 트렌드 주목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에 이어 ‘플레잇팅(Play+Eat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식품업계는 다양한 놀이 요소를 반영한 플레잇팅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제품들은 맛과 놀이 요소를 두루 갖춰 주목을 받고 있다. ‘숫자 치킨너겟’은 0부터 덧셈, 뺄셈까지 숫자모양의 너겟으로 구성돼, 밥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숫자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흔들흔들 팝콘치킨’은 부드러운 치킨에 짜장맛 또는 달콤치즈맛의 시즈닝을 넣고 흔들어 주기만 하면 완성돼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제품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원숭이가 흔들어주는 치킨 처음 봐?”라는 카피와 함께 원숭이들이 팝콘치킨을 흔드는 푸디버디 TV CF는 방영 초기부터 어린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푸디버디 제품은 맘카페나 SNS 등에서 “(애기가)파우더 뜯는 것부터 뿌리고 흔드는 것까지 스스로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맛도 있고 재미도 있고 뿌듯함까지(갖췄다)”, “아이가 혼자서 직접 만들 수 있으니 엄마는 시간 단축되고 아이는 재미있어 한다” 등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숫자 치킨너겟과 흔들흔들 팝콘치킨은 12시간 숙성한 부드러운 국내산 닭고기로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고단백 영양 간식과 식사 반찬으로 좋고 어른들의 술 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해태제과의 DIY놀이형 과자 ‘얼초 (얼려먹는 초코 만들기)’는 과자에 놀이와 창의력을 접목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제품으로, 어린이들의 최애템뿐 아니라 어른들의 집콕 놀이 아이템으로도 인기다. 그 동안 얼초는 디즈니 프린세스, 앵그리버드, 타요, 라바 등 인기 캐릭터들과 함께 했으며 보석만들기, 동물그리기, 공룡만들기, 크리스마스 에디션 등을 선보여 오면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 가능한 토이캔디는 어린이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장난감을 얻는 재미를 선사해 인기가 높다. 페레로의 ‘킨더조이’는 달걀 모양 포장에 초콜릿과 함께 초소형 장난감을 담은 제품이다. 제품에 동봉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킨더조이 모바일 앱을 통해 증강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즐거움을 지속할 수 있는 특장점도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먹방 챌린지’로 밈을 형성한 제품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자체브랜드(PB)로 출시한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등 점보라면 시리즈 2종이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일반 컵라면 8개를 합쳐 놓은 대용량 제품으로 SNS상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먹방 챌린지를 이어가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공간춘은 군마트(PX)의 인기 레시피로 알려진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결합한 짬짜면으로, 취향에 따라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반반씩 따로 조리해 나눠 먹거나 섞어 먹을 수 있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카이막걸리’는 짜먹는 신개념 프리미엄 막걸리다. 막걸리 종류 중 하나인 이화주(李花酒)와 터키의 전통 디저트 카이막(kaymak)을 결합해 만든 퓨전 술로 막걸리의 담백한 맛과 디저트의 달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이막의 꾸덕한 질감을 구현해 ‘꿀 뿌려먹기’, ‘요거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기’, ‘찬물에 타서 막걸리처럼 마시기’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고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품에 다양한 요소를 접목하는 식품업계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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