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판 직원들 불법해고”… 美 노동당국에 기소된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머스크 CEO를 비판한 직원들을 불법해고했다면서 미국 노동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지역 사무소는 이날 스페이스X가 직원 8명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해당 직원들은 2022년 6월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눈)를 통해 한 언행을 비판한 뒤 해고됐다. 이들은 2020년 이후 머스크가 SNS에 올린 일련의 게시물들이 성적인 암시를 담고 있어 회사의 정책에 어긋난다며 회사가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LRB는 스페이스X가 이들을 해고함으로써 노동자들이 단결해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옹호할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 경영진이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하고 심문했으며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NLRB의 법무관은 검찰과 같은 역할을 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한다.

스페이스X가 합의하지 않으면 해당 사건은 행정 판사가 심리하게 되고, 회사 측은 판사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연방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NLRB는 고발된 기업에 해고된 근로자의 복직과 임금 지급 등 원상회복을 명령할 권한이 있지만, 경영진 개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