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지구 여섯 바퀴를 돈 사나이 '이봉주'

YTN 2024. 1. 4. 0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이봉주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구 여섯 바퀴를 돈 사나이. 대한민국 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입니다.그런데 몇 년 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죠.

마라톤 완주만 무려 41번.꺾이지 않는 의지로, 또 한 번 해냈습니다. 최근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봉주]

안녕하세요.

[앵커]

선생님께서 달리실 때 저는 그때 학생이었거든요. 두 손 모아서 선생님 열심히 응원했었는데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이봉주]

감사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어요. 지금 건강은 어떠세요?

[이봉주]

지금 많이 회복된 상태고요. 그리고 계속 재활치료하고 있으니까 곧 건강한 모습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몇 달 전에 다른 언론에서 뵀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건강을 회복하신 것으로 저도 지금 보이는데 점점 더 좋아지고 계시는 중이죠?

[이봉주]

계속 좋아지고 있어요.

[앵커]

20년 1월이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셨고 근육긴장이상증이라고 알려졌는데 이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가요?

[이봉주]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가 안 좋았을 때는 계속 이렇게 움찔움찔하면서 운전도 못할 정도로 그랬거든요.

[앵커]

통증이 계속 있으셨던 거예요?

[이봉주]

통증은 없었고요. 그냥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가 굳어버리고 그리고 계속 이렇게...

[앵커]

허리가 계속 앞으로...

[이봉주]

앞으로 구부러지는 상황인 거죠.

[앵커]

그리고 2021년에 또 큰 수술도 받으셨잖아요. 6시간 넘게 척수지주막 낭종제거 수술도 받으셨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수술, 마사지, 한의원까지 여러 방편으로 치료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게 가장 선생님께 효과가 컸나요?

[이봉주]

글쎄요, 크게 수술까지도 했는데 크게 효과를 본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재활치료하면서 그리고 계속 집에서도 그렇고 계속 재활치료하면서 병원에 가서 치료도 하고 또 한의원 가서 치료도 하고 계속 방법을 찾았는데도 집에서 재활하고 하는 게 제일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아요.

[앵커]

선생님, 운동선수이셨고 선수들은 건강에서만큼은 내가 자신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셨을 때 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으셨을까 걱정도 되고요.

[이봉주]

그렇죠. 누구보다도 건강에 대해서는 제일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점점 이렇게 안 좋아지다 보니까 많이 위축도 생기고 또 모든 게 정상적이지가 않았죠. 하지만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까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긍정의 힘을 보고 계시군요. 힘든 시간일 텐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힘이 되셨을까요?

[이봉주]

아무래도 가족들의 응원이 제일 컸고요. 그리고 만나는 분들마다 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게 건강 어떠시냐고 제일 먼저 물어보시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그런 응원의 힘이 많이 컸던 것 같아요.

[앵커]

저 역시도 처음에 선생님께서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걸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이렇게 건강하게 뵙게 돼서 기쁩니다. 조금 전에 저 영상에도 나왔었는데 최근에 봉사활동을 다시 재개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봉사단 이름이 선생님 이름을 따서 지어졌더라고요.

[이봉주]

봉주르라고요. 2018년도에 저와 마라톤을 같이 하는 친구가 있어요, 원주예요. 그래서 마라톤을 좋아하시는 분들 7~8명 모여서 단체를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일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뭔가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보자, 이렇게 해서 의기투합해서 만들었죠.

[앵커]

어떤 봉사를 하시는 건가요?

[이봉주]

주로 어려운 이웃한테 도시락 배달도 하고요. 그리고 어려운 가정에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거든요. 그런 걸 청소도 해 주고. 그리고 코로나 때는 방역활동 많이 했습니다.

[앵커]

하시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사실 선생님께 많은 응원을 보냈던 국민들이기도 하잖아요. 어려운 분들 직접 만나뵈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봉주]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정말 어려운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조금만 보면 이웃들이 많아서 어떨 때는 눈물도 나고 그래요. 그런데 회원들이 같이 이렇게 하다 보니까 큰 힘도 되고.

[앵커]

건강이 아직 온전하게 100%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셨다는 게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동안에 저희가 이봉주 선수의 마라톤 선수로서의 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찬란한 이력을 짚어보겠습니다. 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6년 애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제가 이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98년에도 방콕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까지. 어찌 보면 달리기 실력 자체를 천재적으로 타고났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봉주]

글쎄요, 저는 타고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고등학교 전까지는 정말 운동이나 그런 데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요, 등수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그런데 뒤늦게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육상을 시작했는데.

[앵커]

보통 육상은 이른 나이에 시작을 하는 거죠?

[이봉주]

그렇죠,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데 저는 아주 늦게 시작한 거죠. 고등학교 때 운동을 처음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타고난 것보다는 노력형의 운동선수라고 하면 맞죠.

[앵커]

그러면 학창시절에 내가 마라톤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야겠다고 결심을 하신 다음에 조금 더 확실하게 마라톤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이봉주]

마라톤에 빠지게 된 건 예전에 손기정 선생님 보면서 꿈을 키워왔거든요. 그리고 손기정 선생님을 롤모델 삼아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임춘애 선수, 국민들께는 남영선으로 알려진 임춘애 선수 사진도 잘라서 가지고 다니셨다고요?

[이봉주]

그때 당시에는 임춘애 선수가 우상이었죠. 그래서 사진도 오려서 나도 이 선수처럼 정말 큰 선수가 돼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운동을 한 거죠.

[앵커]

팬으로서 팬심을 가지고 꿈을 키우셨던 거네요. 그런데 예전에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자녀가 그대로 이어서, 스포츠 2세라고 하죠, 그런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 같은 경우는 자녀분들이 운동, 아니면 마라톤 업을 이어받기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길을 갔으면 하시나요?

[이봉주]

그래서 아들이 둘 있는데 아들들한테 저의 능력을 이어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정말 아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시켜봤어요. 스케이트부터 시작해서 수영, 농구, 배구 다 시켜봤는데 딱히 잘하는 게 없었어요.

[앵커]

노력형 마라토너도 자식농사는 쉽지 않습니다. 제 뜻대로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마라토너로서 최정상에 오르셨습니다. 컨디선이 좋지 않았을 당시에 선생님께서 1시간만 달려봤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밝히시기도 했거든요. 지금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고 국민 여러분도 또 다른 마라토너 이봉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만간 달릴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이봉주]

아플 때는 그랬어요. 1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1시간 정도 달리는 게 지금은 꿈이고요. 어쨌든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올해는 꼭 건강 회복해서 정말 달리는 모습을 한번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올해 안에 꼭 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부인 김미순 씨께서 도움을 정말 크게 주고 계시고 많은 의지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방송 통해서 부인분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이봉주]

제일 고생하는 게 옆에 있는 아내죠. 늘 고맙고 또 아이들 키우느라고 힘들지만 그래도 제가 아픈데도 계속 옆에서 보살펴주는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아요. 정말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사랑한다는 말씀도...

[이봉주]

사랑합니다.

[앵커]

불굴의 아이콘이십니다. 지금 실제로 이렇게 봬니까 웃는 얼굴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우세요. 이 미소 계속해서 오래도록 뵐 수 있기를 바라고요. 올해 안에 뛰는 모습 저희가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였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봉주]

네,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