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군하는 경기병 연상… 빈 필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이 남자의 클래식]

2024. 1.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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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를 보내고 힘찬 청룡의 기운을 품은 새해가 밝았다.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은 빈 출신의 시인이자 대본가인 카를 코스타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1700년대 중반 독일 남부 군인들의 유쾌한 군대 생활을 그린 희가극이다.

전체 작품보다 서곡이 유명한 작품으로, '경기병 서곡'은 헝가리 집시풍의 음악인 차르타시 등 다양한 선율이 등장해 유쾌한 경기병의 군대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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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자의 클래식 - 주페 ‘경기병 서곡’
군악기 상징 트럼펫·호른 등장
갤럽 풍의 경쾌한 행진곡 연주
‘죽음 애도’구슬픈 중반부 전개
행진곡 악상 부활, 화려한 대미

묵은해를 보내고 힘찬 청룡의 기운을 품은 새해가 밝았다. 한 해의 시작을 열정과 희망을 품은 음악과 함께 힘차게 여시길 기원해 본다. 클래식 음악 중엔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악곡 양식이 있다. 프랑스어 ‘열다(ouverte)’에 어원을 둔, 흔히 ‘오버추어(overture)’라고도 불리는 ‘서곡’이 그것이다.

서곡은 흔히 오페라, 오페레타, 연극 부수 음악, 발레 등의 도입부에 등장해 공연의 문을 연다. 서곡은 공연 전 어수선한 관람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이후 펼쳐질 전체 음악의 성격이나 내용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서곡이 공연의 안내자 역할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서곡의 악곡 양식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완결성을 띠기 때문에 후에 이어지는 음악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작품으로도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선 작품의 서곡만을 발췌해 연주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가장 사랑받고 잘 알려진 작품이 바로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다.

‘경기병 서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주페가 쓴 오페레타 ‘경기병’에 등장하는 서곡이다. 오페레타(Operetta)란 오페라(Opera)의 축소형으로 ‘작은 오페라’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가볍고 흥겨운 요소가 많아 희가극이라고도 불린다. 오페라와의 가장 큰 차이는 모든 것을 노래로 부르는 오페라와는 달리 오페레타에선 실제 연극처럼 대사가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또 연출에 따라 오락적인 목적을 위해 대사를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제의 연극배우나 코미디언이 무대에서 감초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은 빈 출신의 시인이자 대본가인 카를 코스타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1700년대 중반 독일 남부 군인들의 유쾌한 군대 생활을 그린 희가극이다. 전체 작품보다 서곡이 유명한 작품으로, ‘경기병 서곡’은 헝가리 집시풍의 음악인 차르타시 등 다양한 선율이 등장해 유쾌한 경기병의 군대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군악기의 상징인 트럼펫과 호른이 등장하면 갤럽풍의 리드미컬한 행진곡풍의 연주가 이어지고 전우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첼로의 선율과 다시 약진하는 행진곡이 뒤따른다.

주페는 현재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지방인 달마티아 왕국의 스팔라토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 17세 때 빈 음악원에서 공부했고 음악적 본령을 오페레타에 뒀던 작곡가다. 그는 평생 20편에 달하는 오페레타를 작곡했는데 오페레타의 원조격인 프랑스의 그것과는 구분되기에 ‘빈 오페레타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오스트리아 빈 하면 가장 먼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떠올리지만 주페의 인기도 그에 못지않다. 매년 1월 1일에 열리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에도 그의 작품이 자주 등장할 만큼 빈의 대표적인 국민 음악가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빈 음악을 상징하는 우아함뿐만 아니라 태어난 크로아티아의 청량함과 오페레타의 원조격인 프랑스 파리 스타일의 산뜻함까지 더해 독창적인 색채미를 자아낸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주페 ‘경기병 서곡’

오페레타에 등장하는 5개의 주선율을 바탕으로 작곡된 곡으로, 팡파르와 함께 힘차게 진군하는 경기병을 연상시키는 전반부가 압권이다. 이어 경기병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구슬픈 중반부가 펼쳐지고 다시 서주의 행진곡풍 악상이 부활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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