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에 온 걸 환영합니다" 극적으로 이룬 꿈…'2+1년 최대 92억' 고우석, 김하성과 함께 뛴다! [공식발표]

박승환 기자 2024. 1.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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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성사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고우석이 그야말로 '극적'으로 꿈을 이루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공식 확정,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며 고우석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 때 진행하는 형식적인 절차로 신분조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메이저리그 계약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를 고우석은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빅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 차명석 단장에게 빅리그 진출의 뜻을 전달했다. LG는 고심 끝에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했는데 '고우석을 비롯해 LG 구단이 납득할 만한 계약을 따냈을 때'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리고 고우석은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식적으로 포스팅이 됐다.

고우석이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입성의 뜻을 드러낸 만큼 현지 언론과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그리고 4일 오전 7시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가운데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한국의 우완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이보다 하루 일찍 고우석이 샌디에이고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은 사실을 인지했다. 고우석 측은 지난 2일 밤 샌디에이고에게 받은 계약 조건을 차명석 단장에게 전달했다. LG는 당초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곁들였던 만큼 큰 고민에 빠졌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적었던 까닭이다. 그래도 LG는 고우석의 도전을 응원하기로 결정, 지난 3일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확정된 고우석./MLB SNS

고우석은 LG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샌디에이고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함이었다. 포스팅 마감이 임박했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4일 오전 7시 6분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은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에는 2026년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린에 따르면 고우석은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에 2024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 2025시즌 225만 달러(약 29억)로 2년 동안 45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2026시즌의 경우 뮤추얼 옵션으로 300만 달러(약 39억원)이 포함이 돼 있는 계약인데, 바이아웃과 뮤추얼 옵션은 동시에 실행될 수 없는 만큼 고우석의 계약은 2+1년 최대 700만 달러(약 92억원)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포스팅의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보장금액'으로 측정되는 만큼 원소속 구단인 LG는 고우석이 보장받는 450만 달러의 20%인 9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게 된다.

고우석,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 복수 언론을 통해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공식발표도 나왔다. 급히 미국으로 떠나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벽하게 통과한 셈. 샌디에이고는 SNS를 통해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며 고우석과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따라서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김하성과 2024시즌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확정되면서 '서울시리즈'에 대한 열기도 매우 뜨거워질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데, 상황에 따라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의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7억 달러'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스프링캠프 조차 시작하지 않은 만큼 고우석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우석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건너 빅리그에 입성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의 타이틀을 지닌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올해 KBO리그에서만 두 명의 빅리거가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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