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통령'을 쭈구리로 만든 남자, 어디 가서도 이런 대접 안 받는데...한선수에게 뺨 맞고 정지석에게 복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저 이래 봬도 배구 대통령이에요
'별들의 남자' 신영석(37)은 어디를 가도 인기남이다.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인사 할 때 보면 신영석은 많은 선.후배들과 인사하며 장난친다. 어느덧 37살의 노장이지만 그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현역 미들블로커다. 블로킹 기록을 비롯해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여전히 리그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실력뿐 아니라 인기도 최고다. 신영석은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최다 팬 투표 득표자로 선정되었고 올 시즌도 올스타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신영석이지만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 한선수(38)다. 두 선수는 한 살 차이지만 신영석은 한선수만 만나면 당한다.
지난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언제나 그래왔듯 신영석은 이른 시간부터 코트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대한항공 선수들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고 많은 선수가 신영석을 찾아와 반갑게 인사했다. 새해 첫날 경기답게 양 팀 선수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던 중 신영석이 코트 반대편에 있던 한선수를 뒤늦게 발견했고 코트로 다가가 고개 숙여 공손히 인사했다. 하지만 한선수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신영석의 귀와 배를 꼬집으며 응수했고 신영석은 꼼짝없이 당했다.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한선수에게 당한 신영석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옆에 누워 스트레칭하고 있던 정지석을 발로 차며 소심하게 복수 한 것이다. 정지석은 영문도 모른 채 당했고 복수를 마친 신영석은 본인 코트로 재빨리 도망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새해 첫날부터 박빙의 승부였다. 최근 대한항공에 2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의 세트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세트 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임성진 14점, 서재덕 13점, 신영석 12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이 없는 가운데 임동혁이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무려 34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패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는 12득점에 머물렀다. 최근 통합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V리그를 호령하던 대한항공이지만 올 시즌은 11승 9패 승률 0.550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다.
[경기 전 한선수에게 당한 신영석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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