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은퇴 1년 미룬 이유 “이혼 부각→마지막해 연봉 기부”

김하영 기자 2024. 1. 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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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은퇴 당시 심경을 전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화면 캡처



서장훈이 농구선수 은퇴 당시 심경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서장훈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이 올린 영상에서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서장훈은 “1998년 프로에 들어가 38살 때까지는 괜찮았다”며 “38세 시즌에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제가 골을 가장 많이 넣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은퇴 2년 전인 39세부터 여러 문제가 겹치며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39살 시즌에 연봉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팀을 옮겼다. 아프기도 하고 하면서 놔버린 거다. 운동선수는 늘 고무줄을 팽팽히 당기고 있는 사람과 같다. 몸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39살 시즌 중간부터 놔버린 거다. 포기했다. 그 팽팽하던 내 몸의 긴장감을. 그래서 이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서장훈은 “또 마침 그때 이혼을 하게 됐다”면서 “이혼은 뭐 할 수 있는데 타이밍이, 내 입장에서는 내가 이제 그래도 평생 농구를 해왔고 내 삶이었는데 은퇴보다도 이혼이 부각되니까 굉장히 이거는 좀…”이라며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이로 인해 은퇴를 1년 미루기로 마음먹었다고. 서장훈은 “예전부터 마지막 해는 내가 돈을 받지 않고 마지막해 내 연봉은 기부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감독님에게 부탁하면서 ‘연봉은 알아서 주시면 내가 안 받고 기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그 마지막 해는 솔직히 아까도 얘기했지만 고무줄을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다가 놔버리면 몸이 이제 간다. 그래서 솔직히 마지막 그 해에서 제대로 했다고 볼 수도 없고, 원래 내 모습보다 훨씬 못하고. KT가 나를 1년 더 뛰게 해준 것만으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은퇴식을 해주셨다. 그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은퇴를 했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이 은퇴 당시 심경을 전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화면 캡처



이를 들은 이소라는 “은퇴 경기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서장훈은 “무릎이 너무 아팠다. 제가 연골이 다 닳아서 양쪽 다 연골이 지금도 없다. 연골이 없으면 뛸 때마다 뼈끼리 닿는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농구선수는 손에서 공이 떠나면 들어갈지 안 갈지 안다. 왜냐하면 너무나 오래 한 경험이 있으니까. 마지막에 안 들어갔다 싶었는데, 내 느낌이 누가 하늘에서 잡아서 넣어준 것 같았다. 그런 게 너무 계속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이소라 역시 함께 눈물을 글썽였고, 서장훈도 연신 눈물을 훔치며 “그게 이해가 안 된다. 그때는 약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난 농구 얘기만 하면 슬프다”고 울컥했다.

한편 서장훈은 2013년 선수 은퇴 후 유재석의 추천을 받아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과 결혼했고, 2012년 이혼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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