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전은요'는 의논 결과"…옛 참모진 "실제 발언" 반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박근혜 대표의 공보특보였던 구상찬 전 의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면서 "'조금 있으면 (박 대표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첫 마디를 뭐라고 했다고 발표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에, 둘이 의논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짧은 발언'이 좋겠다고 했고, 구 전 의원이 "(판세가 박빙인) 대전 관련해서 말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했으며, '표현은 무엇으로 하나'라고 자신이 되묻자 구 전 의원이 "대전은요"라고 발언을 다듬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커터칼 피습'으로 부상한 이후 병상에서 처음 한 말로 알려진 "대전은요?" 발언이 나온 배경을 놓고 3일 서로 다른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박근혜 대표의 공보특보였던 구상찬 전 의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면서 "'조금 있으면 (박 대표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첫 마디를 뭐라고 했다고 발표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에, 둘이 의논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짧은 발언'이 좋겠다고 했고, 구 전 의원이 "(판세가 박빙인) 대전 관련해서 말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했으며, '표현은 무엇으로 하나'라고 자신이 되묻자 구 전 의원이 "대전은요"라고 발언을 다듬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정치판에서 그런 일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의 첫 마디도 정치적 의도를 담은 '참모진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 일화를 꺼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구 전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대전은요'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했다"며 "윤 전 장관이 시간이 오래 지나서 착각한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마취에서 깨자 '대전은 어떻게 됐어요'라고 물었고, 이를 언론 대응을 위해 확인·전달하는 과정에서 '대전은요'로 줄인 것"이라며 "이런 전후 사정을 공유하고자 한 것인데, 윤 전 장관이 오해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서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윤 전 장관의 말씀은 팩트가 다 틀리므로 잠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시장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튿날(5월 21일) 마취에서 깬 박 전 대통령의 첫 마디는 "오버하지 말라고 하세요"였습니다.
피습 사건에 강력 대응을 주장한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 "대전은요?"는 그다음 날인 22일 선거 상황 보고에 대한 반응이었고, 유 전 시장이 이를 병실을 나오면서 마주친 기자의 질문에 답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유 전 시장은 "보도 경위도 매우 우연에 가깝다"고 강조한 뒤 "있지도 않았던 내용으로 진실이 왜곡되고, 박 전 대통령의 진정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 7일에 월 202만 원…"노예 구하나" 구인 공고 뭐길래
- 임플란트 시술받고 나온 50대 일주일째 의식불명…경찰에 고소
- 경정맥 손상, 혈관 재건…의학전문기자가 본 '이재명 피습'
- '피습' 피의자, 사무실 월세 밀려 있었다…"정치 관심 많은 편"
- "결혼 안 하면 자른다"…강요에 성희롱까지
- '데이트 폭력범' 가석방되면 알려달라 했는데…"이미 출소"
- "속였다" 드러난 '확률 조작'…넥슨에 116억 과징금
- 안전모 썼던 것처럼…숨진 직원 피 묻혀 현장 조작한 관리소장
- [Pick] 기능대회 상금 받은 고교생들, 라면 2천 개 기부 '훈훈'
- [스브스픽] 이재명 피습 사건 분석 이수정 "정신질환 아닌 편집증적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