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美소년이 끝판까지 깼다… 35살 테트리스, 인간에 첫 패배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13세 소년이 세계 최초로 고전 블록 퍼즐 게임인 ‘테트리스’의 끝을 보는데 성공했다. 1984년 이 게임이 개발되고, 소년이 플레이 한 닌텐도(NES) 테트리스가 1989년 첫 출시된 이후 35년 동안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1일 13세 윌리스 깁슨은 닌텐도 버전의 테트리스 게임을 마지막 까지 깬 최초의 인간이 됐고, 인공지능(AI)만이 성공시켰던 위업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깁슨이 지난 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NES 테트리스에서 줄 1510개를 지운것에 맞먹는 ‘레벨 157′에 도달하는 순간 게임이 고장난 것 처럼 멈췄고, 화면상 그의 점수는 ‘999999′로 표시돼 있었다.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코드가 없어 강제로 종료되는 ‘킬 스크린’이 뜬 것이다. 킬 스크린은 게임상 버그(오류)의 일종이지만, 동시에 깁슨이 게임의 끝을 봤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킬 스크린을 마주한 깁슨은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자신의 침실에서 “맙소사(Oh my god)”라는 말을 연발하며 방금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앞뒤로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테트리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1984년 설계한 게임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기 다른 모양의 블록을 잘 배열해 틈새 없는 줄을 만들면 그 줄은 자동으로 지워진다. 게이머는 빠르게 줄들을 없애 떨어지는 블록이 공간을 가득 채우지 못하게 막아야한다. 별다른 스토리도, 공략법도 없는 단순성 때문에 PC, 콘솔, 모바일 등 수십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리메이크 됐다. 실제로 ‘가장 많이 이식된 게임’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테트리스 저작권을 갖춘 테트리스 컴퍼니에 따르면 테트리스 개발 후 근 40년 간 테트리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5억장 이상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다양한 리케이크작 중 가장 유명한 NES 테트리스는 출시와 함께 20년 넘게 레벨 29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단계로 인식돼 왔다.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최고 수준으로 빨라진 가운데, 블록을 움직일 수 있는 속도가 16프레임으로 제한된 시스템에서 원하는 곳으로 블록을 이동 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이동키를 한 손으로 빠르게 연타해 블록을 움직이는 ‘하이퍼태핑’ 기술이 나타나며 처음으로 레벨 30 기록이 깨졌고, 2020년 후반에는 컨트롤러를 한 손으로 고정하고 다른 한 손으로 뒷면을 연타해 초고속의 클릭 속도를 내는 ‘롤링’ 기술이 도입되며 100 중반대의 레벨들이 속속 정복당했다. 깁스 역시 롤링 기술로 레벨 157을 달성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년 동안 게이머들은 테트리스 소프트웨어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이긴’적은 있지만, 깁슨은 원래 하드웨어에서 테트리스의 모든 단계를 깨는 작업을 수행한 최초의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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