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최후통첩에 음바페 "결정 안 내렸다"…PSG 잔류도 열어 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리생제르맹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열린 2023-2024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이 끝나고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미래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내에선 누구도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현재 주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음바페는 오는 6월 파리생제르맹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구단 내에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음바페 영입을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희망해 왔던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등장했다. 디애슬레틱이 지난달 30일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내년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자면 음바페가 1월에 확답을 주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강력한 제안은 없을 거란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스만룰(사전 접촉, 협상 가능)을 활용해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또한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주에 음바페 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음바페 측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는다면,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나는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가능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픈 마음"이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음바페에게 제안했던 금액과 동일한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 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오랫동안 연결돼 왔으며 이번 여름이 절정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구단이 제시한 2025년까지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 관계에 놓였다. 음바페가 계약 만료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FA 이적을 희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놓칠 수 없다며 결별을 선언하고 방출을 추진하게 됐다.
음바페가 FA 이적과 잔류 시 받을 수 있는 잔류 보너스 등을 이유로 이적을 거부하자 파리생제르맹은 '내쫓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투어 포스터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에서도 음바페의 사진을 삭제했으며, 무엇보다 1군 훈련 제외라는 강수를 뒀다.
로리앙과 개막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는 이적생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로리앙과 경기 이후 성명서를 내고 음바페와 갈등을 봉합했다며 1군 훈련 복귀를 발표했다.
그러나 재계약 소식이 요원한 상황에서 계약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음바페를 놓칠 수 있다는 파리생제르맹의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 규정에 따라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음바페는 지난 1일 부로 프랑스 밖 구단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의 인연은 오래 전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살이었던 음바페를 유스 팀에 초청했고 함께 훈련했다. 프랑스 출신 축구기자 율리안 로랭스는 그때도 뛰어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계약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전에도 음바페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음바페에게 무려 1억 6000만 유로 이적료를 투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를 원한다는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파리생제르맹이 받아들인다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돌았으나 파리생제르맹이 거절했다.
파리생제르맹에 남은 음바페는 이번 시즌에도 세계적인 축구스타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1에서 16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 3골로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날 열린 툴루즈와 슈퍼컵에서도 1-0으로 앞선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어 2-0 승리와 함께 팀 12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트로피 데 샹피옹은 프랑스 슈퍼컵으로 리그1 우승 팀과 쿠프 드 프랑스(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 팀을 가린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 시즌 리그1 우승, 툴루즈는 지난 시즌 쿠프 드 프랑스 우승으로 참가 자격을 얻었다.
트로피 데 샹피옹 최다 우승 팀인 파리생제르맹은 12번째 우승 트로피(준우승 4회)를 들어올렸다. 올랭피크 리옹이 8회, AS생테티엔이 5회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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