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습격범 당적 논란 촉각…"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 피의자의 당적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피의자 김 모 씨가 한쪽의 진영 논리와 혐오 정치에 물든 상황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입니다.

일각에서는 어느 쪽 당적을 보유했느냐 여부가 각자 정치적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현재 경찰은 제1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 모(67) 씨가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 씨의 당적 문제를 포함해 범행 동기를 수사 중입니다.

현재 정치권에는 김 씨가 과거 보수 정당에 적을 뒀다가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고, 이 내용을 두고 다시 진영 논리와 혐오 정치를 재생산하는 음모론도 퍼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일각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여당에 돌리려는 시도가 있다고 경계하면서 경찰 수사로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불필요한 혐오 유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거의 4년 전인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다"며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내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적, 테러 동기 등 모든 과정이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등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명백한 2차 테러"라며 "이 부분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만들어 법적·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3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양당의 당원 명부에 피의자가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현행 정당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당원 명부를 조사할 경우 법원 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태도입니다.

국민의힘은 경찰의 당적 확인 등 수사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경찰 수사에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 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확인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