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까지 모바일뱅킹 속속 유입"…금융권 디지털전환 마무리 단계
가계재정 양극화 심화…안정형 투자 선호도↑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최근 1년 간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유입 속도가 가팔라지며 금융사들의 모바일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재정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원금보장 위주의 안정형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소비자의 특징과 시장의 역동성을 추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고서를 정기 발간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대하는 거래여정 과정에서의 특징을 분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모바일뱅킹 이용률 80% 넘겨"
연구소는 금융업권의 모바일 채널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세대별 거래율에서 시중은행은 이미 100%에 가까운 소비자가 모바일 거래를 이용하고 있어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거래율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출생)의 인터넷은행 거래율(66%)은 지난해보다 11%p 가량 증가했다. 핀테크 거래율(88%) 또한 8%p 늘며 다른 세대보다 상승폭이 월등히 높았다. 모바일뱅킹이용률 역시 80%를 넘기며 다른 세대와의 차이를 좁혔다.
보고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의 로열티가 높은 집단"이라며 "이들의 모바일 활용도가 커졌다는 것은 시장 내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래은행 택할 때도 '모바일채널'이 영향
어떤 은행을 이용할 지 선택할 때에도 모바일채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튼 소비자 30% 이상은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 문에 해당 은행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 역시 '모바일 채널'이었다.
보고서는 "거래를 시작하고 주거래은행이 되기까지 확대되는, 반대로 이탈을 유발하는 관계의 중심에는 모바일 채널이 있었다"며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점 이용은 하락하고(-6%p) 모바일뱅킹은 증가(+6%p)하는 모습도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 가계재정 양극화, 저축여력의 양극화로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가계재정은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 소득 중 소비, 대출상환 등의 지출을 제외한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여력이 큰 소비자는 28%를 차지했다. 지난해(25%)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반면 소득의 3분의1이 채 남지 않아 저축여력이 낮은 소비자(35%)또한 지난해와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 상황을 드러냈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중도상환을 하려는 의지가 컸고, 빚투 혹은 영끌을 통한 자산 증식보다는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의향(36%)이 1.3배 이상 높았다.
향후 1년 내 가계재정이 지난 1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소비자 비중이 51%로, 지난해 부정적 예상(43%)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극적 투자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향후 1년은 기거래 중심으로 안정형 투자를"
소비자들은 향후 1년은 기존 거래 중심으로 안정성이 높은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향후 1년 내 금융상품 가입 의향은 기존 거래자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원금보장 위주의 저위험 투자를 추구하는 비율도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향후 1년은 투자·신탁상품 가입 의향이 39%로 지난해보다 12%p 높아져 투자심리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6개월 이하 단기, 10만원 미만 소액 투자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해 향후 1년은 36개월 장기 운용 의향이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적립액 또한 30만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을 보였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보고서에서 언급된 초단기 투자, 가상자산의 인기는 잦아든 반면 본인의 경험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아지는 등 금융소비자는 환경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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