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교통이 민생이자 복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3일 오후,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 강동구민들이 줄지어 입장했다. 대형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아닌데 때아닌 군중들로 붐볐다.
대극장에는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통로마다 강동구민들로 넘쳤다. 이날 이곳에서 ‘강동구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참석했다.
이 구청장이 대극장 연단에서 프레젠테이션(PPT)을 곁들이면서 ‘구청장 신년사’를 시작했다. 이 구청장의 신년사는 20여 분에 걸쳐 꽤 긴 시간 진행됐다. 할 말이 많고, 할 일이 태산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교통이 민생이자 복지이다. 강동이 ‘감동’있는 곳으로, 강동에 산다는 것이 자긍심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교통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동구는 ‘교통’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구청장은 “지금 강동은 동부 수도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 속에 있다”며 “대규모 재건축·재개발과 업무단지 조성으로 2025년 이후 인구는 5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구청장은 “30·40세대의 높은 전입 비율과 함께 서울시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다”며 “급격히 늘어날 인구수, 고덕비즈밸리 등 상업업무단지 조성에 따른 고용 창출과 경제 유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통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통’이란 키워드가 나오자 그의 뒤편에는 ‘GTX-D’ 노선을 담은 PPT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타났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교통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하나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강동아트센터에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이 있었다. 그때 강동구에 처음 온 고등학생 3명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됐다. 그대로 옮기겠다. 욕설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
그중 한 학생이 ‘아, 강동구 ‘개’ 멀어!’ ‘지하철 X라 이상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이 친구가 5호선을 탔는데 상일동행을 타야 하는데 마천으로 가는 5호선을 타 버린 거다.
내려서 다시 강동으로 와 강동역에서 상일동 방향을 타야 하는데 이번에는 천호역까지 가 버린 것이다. 이 학생으로서는 이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구청장이 강동구 교통상황을 담은 일화를 소개한 것은 앞으로 강동이 하남, 남양주, 구리 등으로 지하철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면서 교통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 구청장은 “이런 상황에서 광역철도망인 GTX-D 노선은 반드시 강동구를 경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TX-D 노선에는 아직 강동구 경유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장관을 다섯 번째 만나면서 GTX-D 강동구 경유안을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이 같은 주문에 국토부 장관은 긍정적 답변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9
이 구청장은 “국토부 장관이 2025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 답을 들었다”고 전하자 강동구민들은 일제히 큰 박수로 환호했다.
강동구는 이 밖에도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을 2028년 개통 목표로 정상 추진 중에 있다.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도 올해 6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을 관통하는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역시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교통뿐 아니라 강동구는 수변활력 거점시설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이 구청장은 전망했다. 이 구청장은 “암사·고덕 생태공원의 한강 수변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구민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수변활력 거점시설로 재탄생할 고덕천, 내년에 준공되는 암사초록길, 야간 조망이 아름다운 고덕대교(가칭), 강남권 최초 한옥마을로 지정된 암사동 한옥마을과 암사역사공원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훌륭한 주민 여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강동아트센터에서 수준 높은 공연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중대형 도서관과 다목적 체육관 등 굵직한 문화체육시설들도 조성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구청장의 신년사가 끝나자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서울시는 강동구와 손을 맞잡고 (많은 사업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원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강동구가 청룡의 힘찬 기운을 받아 동부 수도권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강동에 산다는 것이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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