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 세대, 모바일 뱅킹에 빠졌다

정병묵 2024. 1.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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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에서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급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융 소비자들이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과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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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발간
46~65년 출생자 인뱅 거래율 작년보다 11%p 증가
“빚투·영끌족, 돈 생기면 자산 증식보다 대출 상환”

[이데일리 정병묵 정두리 기자] 금융 시장에서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급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융 소비자들이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저축 여력이 큰 소비자와 낮은 소비자가 같은 비중으로 증가하면서 가계 재정의 양극화를 보였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중도상환 노력이 컸고 빚투, 영끌의 자산 증식보다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의향이 늘어나고 있다.

4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금융업권의 세대별 거래율에서 시중은행은 이미 100%에 가까운 소비자가 거래하고 있어 이용률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과 핀·빅테크기관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사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66%)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가량 늘었고 핀·빅테크 거래율(88%) 또한 8%포인트 증가, 타 세대보다 상승폭이 월등히 높았다. 모바일뱅킹 이용도 80%를 넘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타 세대와의 차이를 좁혔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과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중요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Z세대에서는 환전, 신용조회 등 단발성의 서비스 이용이 활발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4명이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0% 이상은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했다.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 또한 모바일 채널 때문이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점 이용은 하락(6%포인트)하고 모바일뱅킹은 증가(6%포인트)하는 모습도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을 나타냈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중도상환 노력이 컸고 빚투, 영끌의 자산 증식보다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의향(36%)이 1.3배 이상 높았다. 금융소비자의 51%는 앞으로 1년 내 가계재정이 지난 1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부정적 예상(43%)에서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었다. 시중은행의 앱은 금융 업무(조회·이체·상품가입 등) 이용에 집중됐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더 자주 활용됐다. 뱅킹 앱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경험 역시 80% 이상으로 보편화했으나 마이데이터서비스 이용률은 20% 수준으로 답보 상태였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 채널이 확산하면서 더 빨라지고 있고,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자산관리)의 본질과 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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