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中, 대만 선거 앞두고 치열한 대리전 강화"

정윤영 기자 2024. 1. 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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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치열한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경고했다.

특히 우자오셰 부장은 "대만 총통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국민당(대만 제1야당·친중 성향) 승리 시 '번영', 민진당(집권당·친미 독립 성향) 승리 시 '경제난'이라는 선택에 기로에 놓이는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 정부가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갖지 못하도록 그간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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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오셰 부장, 프랑스 일간지와 인터뷰
"中, 정보전·사이버전·경제 압박 맹공…전쟁 피할 수 없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치열한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경고했다.

우자오셰 부장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보전, 사이버전 및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양안의 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우자오셰 부장은 "대만 총통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국민당(대만 제1야당·친중 성향) 승리 시 '번영', 민진당(집권당·친미 독립 성향) 승리 시 '경제난'이라는 선택에 기로에 놓이는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 정부가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갖지 못하도록 그간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강압적인 전술이 대만 해협의 현상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대만 해협에서의 전쟁이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매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고 대만 해상 국경 근처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자오셰 부장은 중국이 대만에 발을 디딘 적도 없고 대만을 단 하루도 통치한 적이 없지만, 중국이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를 내세워 대만이 법적으로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받아들이도록 압박 중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971년 채택 된 유엔 결의 제2758호는 유엔에서 합법적인 중국의 대표가 오로지 '중국'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을 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언급은 없다. 그러나 중국은 해당 결의안을 근거로 대만이 중국에 종속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 대만에서 열리는 총통 선거에서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판세를 자국에 유리하게 흔들기 위해 총통 선거가 '평화'와 '전쟁' 사이의 '선택'이라는 내러티브를 부각하는 등 개입을 시도하고 있단 의혹을 받는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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