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폭발에 "IS 소행으로 보여…美·이스라엘 관여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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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숨지고 188명이 다쳤다.
미국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시 소장은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에 이란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한 IS 단체의 공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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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4년 전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숨지고 188명이 다쳤다.
미국은 즉시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테러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 남동부 케르만의 사헤브 알자만 모스크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1월3일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숨졌던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와 반대되는 어떤 추측도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며 "이 끔찍한 폭발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IS 소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IS가 했던 것과 같은 형태의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S 등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들은 이란과 같은 시아파 국가에서 종종 민간인 표적을 대상으로 폭격을 가한 바 있다.
미국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시 소장은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에 이란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한 IS 단체의 공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데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가 레바논 공습으로 사망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커진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지난 25일 IRGC 고위 사령관인 세예드 라지 무사비 준장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숨졌다. 무사비 준장은 솔레이마니의 측근이다.
또 지난 2일 오후 6시쯤에는 이스라엘 드론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6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고위 지도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RGC의 대외작전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낸 솔레이마니는 지난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심복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가 이끈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또 IRGC는 최근 하마스가 지난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은 2020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키웠다.
IRGC 대변인 라메잔 샤리프는 기자회견에서 "알 아크사 폭풍(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시리아의 순교와 관련해 시오니스트에 대한 '저항의 축'의 보복 중 하나"라고 밝혔다.
IRGC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중동 친(親)이란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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