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기대 앞서 나갔나’···FOMC 회의록 공개에 하락···나스닥 1.18%↓[데일리국제금융시장]
회의록 “금리 고점 근처, 인상 배제 못해”
CME, 3월 인하확률 79%→71.8%
이란, 폭발로 100명 이상 사망···긴장 증대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하며 하락했다. 이란에서 벌어진 의문의 폭격으로 중동 불안이 가중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4.85포인트(-0.76%) 하락한 3만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02포인트(-0.80%) 떨어진 4704.8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3.73포인트(-1.18%) 내린 1만4592.2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부터 애플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4%를 넘나들면서 증시가 부담을 느낀 모양새다.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낙폭이 커졌다. 이날 의사록에서는 FOMC 위원들이 당시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견해를 공유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견해가 녹아있었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통화정책 경로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별도로 외부 발언에 나섰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강력한 성장과 함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의 수요가 예전보다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인력 관리 솔루션 공급 업체인 ADP는 이날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가 879만명으로 직전월보다 6만2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전월의 46.7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이 50을 하회했다.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이날 FOMC 회의록 내용 등에 따라 시장은 3월 인하론이 성급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확률은 71.8%로 전날 79.0%보다 낮아졌다. 1주일전(90.3%)와 비교하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FOMC 회의록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사이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지만 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연준이 이른 시일 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bp(1bp=0.01%포인트) 내린 3.905%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2bp 하락한 4.316%에 거래됐다.
주요 가장자산 가격도 내려앉았다. 전날 4만5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4.7% 내린 4만2797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6.5% 하락한 2214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약 80억 달러의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7.9%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2.96% 내렸다.
뉴욕유가는 이란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격에 중동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로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
이란이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될 우려를 높였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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