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미리보기]'AI'로 더 '스마트'해진 삼성·LG 가전

백유진 2024. 1.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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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성능강화한 로봇청소기
가사노동 돕는 '반려가전'도
/그래픽=비즈워치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가 오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이중 한국 기업은 500개 이상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미래 기술력과 함께 올해 경영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 2024에서 공개될 여러 핵심 기술을 미리 만나본다.[편집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더 똑똑해진 가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똑똑해진 AI로 청소기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더해 청소기 라인업을 확대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청소기 한 대로 수행하는 겸용 제품이다.

물걸레의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걸레 살균 기능도 탑재했다. 로봇청소기가 걸레질을 마치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오염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고온 세척해주고, 스팀 살균 후 열풍 건조까지 해줘 냄새와 세균 걱정 없이 물걸레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AI 기능 향상으로 로봇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바닥 감지' 기능을 도입해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바닥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카펫에 물걸레의 물기와 오염물질이 묻지 않도록 한다. 

'AI 사물 인식'도 한 단계 진화했다.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적용해 약 1cm 높이의 작은 장애물뿐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더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인식된 사물에 따라 지도상의 공간을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화장실이나 현관처럼 로봇청소기가 진입하면 안 되는 구역은 진입 금지구역으로 자동으로 설정해 제안해 준다.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왼쪽)와 비스포크 제트 AI.(오른쪽)/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와 함께 24년형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도 공개한다. 비스포크 제트 AI는 감지된 브러시 부하와 압력에 따라 청소 환경을 분류해 최적화된 흡입력을 구현하는 'AI 모드'를 탑재했다. 필요할 때만 흡입력을 높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배터리 사용량을 절감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선 스틱 청소기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에서 AI+ 인증을 받았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강력한 흡입력은 기본, 청정스테이션과 AI 기능 등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청소기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똑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청소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 동물 대신 반려 AI?

LG전자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인 '스마트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현되는 표정으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또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인공지능 프로세스를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며 교감한다. 또 LG 씽큐 앱과 연동해 앱에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이동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의 역할도 한다.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할 뿐 아니라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로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집 밖에서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며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불필요하게 동작하는 가전을 제어하고 외부 침입 등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스마트폰 알람으로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의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실현을 가속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의 스마트홈 허브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동작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가사 해방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반려가전으로 고객과 교감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LG전자가 가사 해방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 기술을 통해 낳은 결과물"이라며 "고객이 더 스마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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