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볼까, ‘외계+인’ 2부의 역전극[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1부의 치명상, 80% 극복!
작품 안팎으로 치명상 입은 1부(2022)에서 이미 가망 없을 줄 알았더니, 80%까진 극복을 또 해낸다. 그동안 칼 갈고 나온 최동훈 감독의 의지까지 엿보인다. 산만했던 1부에 비해 깔끔하고 경쾌하게 돌아온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가 역전극을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땅거미처럼 바닥에 내려앉은 기대감이 악재가 될지, 호재가 될지 지켜보시라.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출연해 1부 이후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왜 하필 1부와 2부로 나눴던 것일까. 한편의 영화거나 혹은 8회 분량의 시리즈였다면 1부 공개 당시 이렇게까지 혹평의 중심에 서지 않았을 것을, 그 선택에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최동훈 감독은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2부에서 말끔하게 정리한다. 1부에서 흩뿌려놓았던 떡밥들을 치밀하게 회수하는 건 물론, 생각지 못했던 반전 장치들을 심어놔 작품 속 세계관에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인간의 몸 속에 갇힌 외계 죄수들의 해방을 위한 설계자의 반란과 무륵(류준열), 이안(김태리)을 둘러싼 비밀이 풀리면서 ‘아,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이 이제야 돌아왔네’란 시원한 해갈을 느낄 수도 있다. 이야기를 뻗어내는 리듬감도 효율적이고 영리하다.
1부 때문에 한참 낮아진 기대감은 양날의 검이다. 예비 관객들이 극장으로 직접 찾아가 ‘외계+인’ 2부를 마주하기까지 매우 주저하게 되는 독일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감 없이 마주한 흥미로운 세계관에 쉽게 빠져들 수 있게끔 하는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이미 ‘B급 코믹 판타지 크리처물’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엉뚱한 마케팅에 대한 배신감이 들 리도 없고,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나쁘지 않은 만족감을 안을 수 있다. ‘속는 셈 치고 한번 보자’라는 마음을 갖기엔 티켓값이 높긴 하지만, 넓은 스크린으로 느껴볼 수 있는 스펙터클을 놓치기엔 또 아까운 기회다. 어떤 걸 선택할지는, 당신의 몫이다.
다만 1부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최동훈 감독이 준비한 프롤로그는 존재가 아쉽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겠지만 줄거리를 내레이션으로 읊어대니 없던 기대감이 더 식는다.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초반 5분의 법칙’을 즈려밟고 시동을 거는 거라, 초반엔 다소 지루한 감을 받을 수도 있다.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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