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나 김기동은 다르다. 믿고 따라오면 보여주겠다"...역대급 취임식 '메시지'

상암 = 최병진 기자 2024. 1. 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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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이보다 강렬한 취임식이 있을까.

김기동 FC서울 새 감독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 나서며 처음으로 ‘서울 감독’ 타이틀을 달고 취재진 앞에 섰다.

김 감독은 최근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떠올랐다.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팀을 상위권에 올려 두었다. 지난해에는 포항에 10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안기며 감독 커리어 통산 첫 번째로 우승을 맛봤다.

자연스레 김 감독을 향한 다른 클럽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상하이 상강을 비롯한 중국팀들이 김 감독에 제안을 했고 실제로 협상도 진행됐다. 동시에 K리그에서는 ‘변화’가 필요한 서울이 김 감독 모시기에 참전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파이널B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다. 최초 유료관중 40만 돌파라는 관중 역사를 새로 쓰고도 성적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김 감독을 설득했고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로 계약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레전드 오스마르가 팀을 떠났고 베테랑 지동원과의 계약도 만료됐다. ‘원클럽맨’ 고요한의 거취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나상호는 일본행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몇 년 동안 서울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만 책임을 지고 떠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제는 달라야 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단순히 세대교체만을 외치지 않았다. 선수단 변화와 함께 ‘성적’에 대해서도 서울 팬들에게 약속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서울다움은 성적이 좋은 것이다. 성적부터 관중까지 모든 걸 앞서 나가야 K리그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1차 목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로 정했다. 첫 시즌에 틀을 마련한 후 본격적으로 ‘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치겠단 계획이다. 김 감독은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반드시 우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취임식 내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도 화끈한 성격을 자랑하는 김 감독의 성향을 숨길 순 없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계속된 부진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나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믿고 따라오면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사진 = 김기동 감독/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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