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조직·성취’ 강조한 김기동 감독, “서울을 서울답게…, 믿고 함께 가자!” [사커피플]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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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K리그를 선도해야 한다. 그것이 '서울다움'이다."

김기동 신임 FC서울 감독(52)의 취임 메시지는 분명했다.

풍성한 수확에도 불구하고 '포항 특화 지도자'라는 선입관을 깨기 위해 도전을 결심한 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성취를 자주 언급했다.

김 감독은 "과거 포항에서 서울과 경기를 할 때 조직적인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팀워크로 조화를 이루고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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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흥행 구단에 어울리는 성과가 간절한 FC서울은 K리그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과 동행을 시작했다. 김 신임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뢰와 팀워크, 성취를 새 시즌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2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은 ‘2023 올해의 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선전을 다짐하는 김 감독.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선도해야 한다. 그것이 ‘서울다움’이다.”

김기동 신임 FC서울 감독(52)의 취임 메시지는 분명했다. K리그1 전통의 명문 서울을 더 ‘서울답게’ 가꿔 나가자는 것이다.

서울은 성과에 목이 마르다. 2020시즌(8위)부터 2023시즌(7위)까지 파이널라운드 그룹B(7~12위)에 그쳤다. 2021시즌에도 7위, 2022시즌에도 9위였다. 2019시즌에는 3위로 반짝 도약했으나, 앞선 2018시즌에는 최하위 경쟁을 이어가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가까스로 생존했다.

지난 시즌은 특히 아쉬웠다. 19차례 홈경기 총관중은 43만29명, 경기당 2만2633명이었다. K리그가 유료관중만 집계한 이후 처음 ‘40만 관중’을 돌파하며 ‘서울의 봄’을 알렸음에도 역시나 순위는 아쉬웠다. 서울은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고, 당대 국내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통하는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 501경기(39골·40도움)에 출전한 김 감독은 2011년 은퇴 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6년 포항 코치로 친정과 동행에 나섰다.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뒤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매 시즌 선두권에서 경쟁했고,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K리그1 준우승과 FA컵 우승을 일궜다. 서울보다 훨씬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호성적을 낸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감독상’(2023년)을 수상했다.

풍성한 수확에도 불구하고 ‘포항 특화 지도자’라는 선입관을 깨기 위해 도전을 결심한 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성취를 자주 언급했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성적이다. 서울은 한국축구를 이끄는 팀이다. 흥행도 그렇다.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부담도 있지만 설렘이 더 크다. 자신이 있다.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미 몸부림이 시작됐다. 큰 폭의 선수단 정리가 단행됐다. 팀 규모를 축소하되 알짜배기로만 채우려는 의도로, 세대교체는 필수다. 많은 이들이 짐을 쌌다. 물론 모두 떠나진 않는다. 서울의 상징인 기성용(35)은 잔류 가능성이 크다. 휴식기 동안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에게 김 감독이 연락해 장시간 대화하며 “함께 하자”는 뜻을 전했다.

‘팀 DNA’도 크게 수정한다. 기술이 우수한 자원들이 즐비함에도 서울은 ‘모래알 조직력’으로 유명했다. 김 감독은 “과거 포항에서 서울과 경기를 할 때 조직적인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팀워크로 조화를 이루고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조금씩 상향 조정된다. 우선 ACL 티켓을 바라본다. FA컵 우승이 아니라면 K리그1 1~3위권 진입이 필요하다. “당장은 타이틀을 논할 수 없어도 ACL 무대를 밟아야 구단과 선수의 가치가 상향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저조한 성적으로) 조금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날 믿어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고, ‘믿고 따르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노라 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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