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 “‘싱어송라이돌’ 정체성, 소속되지 못하고 떠다니는 느낌” [인터뷰②]
[OSEN=지민경 기자] 가수 정세운이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정세운은 3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여섯 번째 미니 앨범 ‘퀴즈(Quiz)’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세운은 1년 8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나'라는 존재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신보 ‘퀴즈’로 2024년을 활짝 열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솔직해진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을 전망이다.
수록곡 중 ‘싱어송라이돌 (Singer-songwridol)’을 가장 애착가는 곡으로 꼽은 그는 “어쩌다 보니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는데 제가 아이돌 있는 곳에 가면 싱어송라이터고 싱어송라이터 있는 곳에 가면 아이돌이 되고 한 곳에 소속되지 못하고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그런 걸 풀어서 썼다”고 밝혔다.
정세운의 수식어 ‘싱어송라이돌’은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을 합성한 단어로, 아이돌이면서도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정세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수록곡 ‘싱어송라이돌 (Singer-songwridol)’을 통해 두 영역을 교차하며 활동중인 자신의 감정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는 “데뷔 한 지 3년이 넘어가서부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그런 고민이 들었다. 지금은 많이 해결됐고 이것 또한 제 모습이고 제가 아이돌의 모습도 가지고 있고 싱어송라이터라는 모습도 꺼내서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좋은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앨범이 나라는 존재를 찾는다기보다는 이런걸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앨범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해외 밴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가 하면 영어 가사로 된 곡을 써보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 욕심도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욕심이 있다기보다는 도전이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미지적인 변신도 있었고 변화도 있었고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가지고 싶은데 디테일한 건 눈치를 채기 어려우니까 영어 작업을 한다든지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답했다.
미국 얼터너티브 팝 밴드 Nightly(나이틀리)와의 작업에 대해 “그 분들은 제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믹스를 하고 그런게 궁금하고 시스템적인 부분도 궁금했다. 워낙 짧은 시간이어서 모든 걸 다 알았다고 할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 알게 되고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틀이 나와서 그런게 인상 깊었다. 그래서 다른 결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트랙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가사에 대해서도 “한글 가사와 쓰는 것이 다른게 내가 어떤 영어를 알고 있냐에 한정되어 있으니까 힘들더라.(웃음) 한글 가사로 쓰고 영어로 번역하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안쓰던 근육이나까 그게 신선하기는 했다. 재미있었다. 제가 먼저 영어 가사를 써보고 봤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받고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데뷔해 어느덧 올해 7주년을 앞두고 있는 정세운은 “재계약은 아직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고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서 차차 회사와 이야기를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벌써 7년차인건데 확실히 데뷔 때보다는 많이 뻔뻔해진 것 같고 저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기억나는 게 열아홉살에 5년 뒤에는 10년 뒤에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지금 와서 보면 그것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좁은 시선에서 세운 목표였던 거다. 그래서 목표를 잘 안세우는게 제가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제한을 두지 말고 착실하게 하다가 벌어지는 일이 생기면 언제든 준비되어 있게 해놓자가 제 가치관이다. 19살 때는 27살 정도 되면 음악 마스터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새발의 피다. 계속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해보는 게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가치있는 것 같고 그래서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음악을 오래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오래 음악하는 것 자체가 치열하게 해야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오래 하신 선배님들이 너무 존경스러운 게 시대도 변하고 하는데 끊임없이 본인만의 연구를 하셔서 오래 음악을 하신 거라고 생각해서 오래 음악을 하는 것 그 자체로 너무 좋을 것 같다. 제가 음악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었듯이 장르를 떠나서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것으로 보람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세운은 올해 계획에 대해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미국 LA에 갔을 때 너무 좋더라. 다른 환경에 놓여있으니까. 제가 여행을 자주 못갔는데 새로운 취미라든지 새로운 환경에서 우여곡절을 겪는다든지 많은 경험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2024년에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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