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 출신 강병규 화가 '아련한 간이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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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철도인으로 살아온 강병규 화가의 '고향 기차에 꿈 싣고 달리네' 그림전이 1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북촌에 있는 갤러리 단정에서 열린다.
철도인 외길을 걸어온 그는 2018년 은퇴를 준비하던 시기에 숙명처럼 커피 여과지와 와인 필터를 만나 회화 작가로 인생2막을 열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초기부터 커피여과지를 이용한 철도 풍경에 관심을 가졌다.
철도인으로 근무할 때도 틈틈이 그림을 그려왔던 작가는 종이가 아닌 커피여과지에 습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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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철도인으로 살아온 강병규 화가의 '고향 기차에 꿈 싣고 달리네' 그림전이 1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북촌에 있는 갤러리 단정에서 열린다. 철도인 외길을 걸어온 그는 2018년 은퇴를 준비하던 시기에 숙명처럼 커피 여과지와 와인 필터를 만나 회화 작가로 인생2막을 열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초기부터 커피여과지를 이용한 철도 풍경에 관심을 가졌다. 커피 원두가 아닌 커피를 내리는 여과지와 커피 가루를 작품 재료로 활용하게 된 이유는 평소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했던 습관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나눠 마신 커피여과지를 버리기 아까워 모아두었는데 자연스럽게 건조된 갈색 커피 여과지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피 가루에 물을 섞어 그림을 그려 본 작가의 눈에 완성된 그림이 의외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철도인으로 근무할 때도 틈틈이 그림을 그려왔던 작가는 종이가 아닌 커피여과지에 습작했다. 간이역, 평행으로 공존하는 철길, 촘촘한 침목들이 갈림길에서 각기 갈라지는 서정적 풍경은 사색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커피로 그리는 철도 이야기'가 담긴 작품은 금세 입소문을 탔고 청주, 춘천 등 지역 전시에 초대되기도 했다.
커피 그림이 익숙해질 무렵 그 무렵 이태석 신부와 인연이 찾아왔다. 강병규 작가는 지금도 이태석 신부의 생애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처음 관람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울지마 톤즈>는 작가에게 무수히 많은 장면을 선사했다. 쉽사리 가시지 않는 감동은 '영감의 샘터'가 되어 작품의 주요 소재가 등장하게 된다. 이태석 신부의 생전 활동 모습과 남수단 톤즈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눈망울이 커피여과지에서 생생하게 살아났다. 자연스럽게 이태석 신부와 연관된 작품들은 작가의 지인을 통해 부산의 이태석 신부기념관까지 알려지게 된다. 지금도 부산의 이태석 신부기념관에는 강병규 작가가 기증한 작품 70여 점이 상설 전시 중으로 매년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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