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도 비싸다"…유통사들, 앞다퉈 가격 공식 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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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저가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만원이라는 심리적 방어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들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이번 '3캔 9000원'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1캔당 3000원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1만원 이하라는 가격 저항선을 깨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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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에 '초초초저가' 제품에 지갑 연다"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장기불황에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저가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만원이라는 심리적 방어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들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올해 1월1일에도 최근 브랜드·가격과 상관없이 '봉지라면 3개 골라담기 9900원' 행사를 진행했다.
더미식 장인라면(4개 7800원), 신라면 블랙(4개 6150원), 진짬뽕(4개 6180원)을 각각 1봉씩 한꺼번에 사도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율만 약 50%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처음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했는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확인하고 이후 대형행사 시점에 맞춰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도 주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수입맥주 공식도 '4캔 1만원대'에서 '3캔 9000원'으로 바뀌고 있다.
GS25는 10년 간 4캔으로 진행하던 수입맥주 행사를 올해부터 3캔으로 변경한다. '맥주=4캔' 공식을 바꿔 맥주 500ml 행사를 3캔 9000원에 선보이는 것이다.
기존 편의점에서는 '4캔 1만원' 공식이 굳어져왔다. 그러다가 수입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500ml 대캔 사이즈 기준 3캔 이상 구매할경우 4캔 1만2000원, 5캔 1만5000원으로 행사 가격이 정해졌다.
이번 '3캔 9000원'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1캔당 3000원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1만원 이하라는 가격 저항선을 깨트리게 된다.
아울러 맥주 소캔(330~355ml)은 4캔 9000원 행사로 바뀐다. 기존 5캔 1만2000원 행사와 비교하면 1캔 당 가격이 2400원에서 2250원으로 줄어든다. 고객 입장에선 150원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컬리(408480)는 두마리 99치킨, 99핫도그 등 판매가 9900원의 컬리 99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판매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총 56만개 팔렸다.
11번가는 지난해 9900원 이하 상품을 큐레이션 해 판매하는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 '9900원샵'을 오픈했다.
9900원 샵은 생활·주방·스포츠·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생필품을 1만원 미만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저가 상품임에도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주목받는다.
티몬이 운영하는 '만 원의 행복' 기획관은 2500원, 5000원, 7000원, 1만원 등 가격대별 상품을 모아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초초저가'로 팔아야 소비자들이 인지를 하고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경기가 안좋아지고 중산층 이하가 무너지면서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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