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질적 성장 초점…LFP·ESS 키운다[줌인 중후장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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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가 수장을 교체하고 올해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배터리 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SK온 역시 올해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발전은 함께 가는 시장"이라며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커지고 있어 ESS 사업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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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악한 LFP 배터리 양산도 서둘러…에너지저장장치 대응도 확대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배터리 업계가 수장을 교체하고 올해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한동안 이어지는 만큼 양적 성장 대신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빠른 양산도 직면한 과제로 꼽힌다.
◇ LG엔솔·SK온, 전기차 저성장 속 생산 효율성 확보 과제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엔지니어 출신의 김동명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연구센터 출신으로 소형전지사업부장과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지냈다. 그는 회사 내에서 실용주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취임사에서 △초격차 제품·품질 기술력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 △압도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술과 사업 모델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은 양적 성장과 사업의 기반을 다진 '엔솔 1.0' 시대였다"며 "이제는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SK온도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제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사령탑을 앞세워 흑자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재임 당시 D램 수율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수장은 새해 경영 전략을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주춤하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전동화 계획 연기를 발표하고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배터리 업계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를 빠르게 구축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마더 팩토리란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공장이다. 국내 공장의 생산 경험을 해외 공장에 이식하면 생산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투자해 신제품 시험 양산을 위한 마더 라인을 구축 중이다. SK온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서산 3공장을 증설 중이다.
◇ 시장 커지는 LFP 배터리 양산 서두른다
배터리 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LFP 배터리의 특징은 삼원계(NCM·NCA)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일찌감치 LFP 배터리에 주력한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은 약 27%로 추정된다. 아직 삼원계 배터리가 우위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용 LFP는 이르면 오는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SDI(006400)도 오는 2026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공식화했다. SK온 역시 올해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양산 시점은 오는 2028년으로 알려졌다.
◇ 수익성 높은 'ESS' 시장 확대
국내 업계는 전기차와 달리 꾸준히 성장하는 ESS 시장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맞물려 급성장을 지속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내년에 전 세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화력 발전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ESS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추정된다. 소형전지(660억원), 자동차 전지(200억원)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수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발전은 함께 가는 시장"이라며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커지고 있어 ESS 사업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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