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이 100%를 쏟았다는 증거, 더블더블+양 팀 국내 선수 중 최고 공헌도

손동환 2024. 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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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200cm, F)이 100%를 쏟았음에도 이기지 못했다.

부산 KCC는 지난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74-77로 졌다.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패배. 또 한 번 3연패를 당했다. 13승 12패로 여전히 5위.

KCC는 2023~2024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허웅(185cm, G)-이승현(197cm, F)-라건아(199cm, C)로 이뤄진 기존 자원이 건재하고, 최준용이 FA(자유계약) 취득 후 KCC 맨이 됐기 때문.

특히, 최준용이 가세한 후, KCC의 선수 가용 방법 및 가용 폭이 다양해졌다. 최준용은 높이와 볼 핸들링, 패스 센스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 연습 경기에서도 다재다능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알리제 존슨(201cm, F)과의 합 역시 좋았다.

최준용은 자신의 역량을 컵대회에서도 보여줬다. 특히, 존슨과 장신 볼 핸들러 라인을 구축,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줬다. 패스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높이와 스피드를 활용한 림 어택으로 점수를 적립했다.

KCC가 스몰 라인업을 활용할 때, 최준용은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후 치고 나오는 동작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존슨과 교대로 치고 나왔기에, 상대가 느끼는 공포감은 더 컸다.

최준용은 부상 복귀 후에도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9경기 평균 30분 11초 동안, 경기당 12.8점 6.2리바운드(공격 1.5) 3.6어시스트에 1.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공수 역량 모두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친정 팀인 SK를 홈 코트에서 상대한다.

전창진 KCC 감독도 최준용을 핵심으로 생각했다. 경기 전 “우리 팀 가드진이 상대 압박수비에 약하다. 그래서 (최)준용이를 가드로 내세우려고 한다. 준용이가 SK 압박을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며 ‘가드 최준용’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최준용의 초반 퍼포먼스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장기인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을 시도하기 어려웠고, 세트 오펜스 또한 안영준(195cm, F)의 수비에 막혔기 때문. 시작점이 막힌 KCC는 경기 시작 3분 51초 만에 2-11로 밀렸다.

그러나 최준용은 팀의 장점을 알고 있었다.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라건아를 활용했다. 스크린 후 골밑으로 치고 가는 라건아에게 패스. 라건아의 기를 살렸다.

라건아가 살자, KCC도 12-15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KCC의 수비 조직력과 박스 아웃 집중력이 가라앉았다. 기본이 흔들린 KCC는 14-21로 1쿼터를 마쳤다.

최준용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렇지만 알리제 존슨과 송교창(199cm, F), 이승현(197cm, F) 등 주축 포워드진의 경기력이 살지 않자, KCC 벤치는 2쿼터 종료 4분 21초 전 최준용을 재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25-36으로 밀렸다. 그때 최준용이 나섰다. 백 다운 이후 스핀 무브 점퍼. 최준용의 점퍼는 림을 통과했고, 최준용의 동작은 파울 자유투를 유도했다. 파울 자유투 역시 성공. 3점 플레이를 해냈다.

또, 최준용은 백 다운 동작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반대편에서 이뤄지는 존슨의 어웨이 스크린과 허웅의 볼 없는 움직임을 포착했고, 발을 맞추는 허웅에게 패스. 허웅의 3점을 도왔다. 30-42로 밀렸던 KCC는 33-42로 SK와 간격을 좁혔다.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KCC는 2쿼터 남은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워니는 물론, 워니에게서 파생되는 옵션도 제어하지 못했다. 팀 수비가 이뤄지지 않아서였다. 35-47로 전반전 종료. KCC도 최준용도 후반을 기약해야 했다.

후반전의 KCC는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 집중력부터 끌어올렸고, 끌어올린 수비 집중력을 SK 턴오버 유도에 쏟았다. 특히, 최준용은 SK의 크로스 패스를 차단. 속공 득점의 시작점을 맡았다. 덕분에, KCC는 손쉽게 득점. 3쿼터 시작 4분 42초 만에 51-49로 역전했다.

최준용은 도움수비수 그리고 수비 리바운더로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 2분 6초 전 파울 유도 과정에서 발목을 살짝 다쳤다. 벤치로 물러나 응급 치료. KCC는 상승세의 중심 없이 3쿼터 남은 시간을 치러야 했다.

최준용은 4쿼터에 워니와 마주했다. 옛 동료의 손 감각을 느끼는 시간. 그리고 백 다운에 이은 백보드 점퍼 성공. 경기 종료 3분 39초 전에는 같은 패턴으로 안영준을 5반칙으로 내몰기도 했다. 파울 자유투 성공으로 동점(73-73)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준용은 너무 많은 힘을 썼다. 최준용의 힘이 필요할 때, 최준용의 힘이 부족했던 이유. 특히, 경기 종료 16.5초 전의 실점은 결정적이었다. 공격 리바운드 허용에 이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였기 때문.

물론, 최준용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14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고,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인 32.4의 공헌도를 남겼기 때문. 무엇보다 KCC가 SK를 이길 수도 있었기에, 최준용의 아쉬움은 더 컸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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