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스타가 58G로 심정수·테임즈 소환했다…144G 전문가, 안 아프면 LG 대항마 ‘선봉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나스타’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5)이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남긴 새해 인사다. 나성범은 이 같이 솔직 담백하게 말하며 2024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어느덧 6년 150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시즌이다.
나성범은 지난 2년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2022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찍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 157.4, WAR 6.50이었다. 이 시즌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워낙 잘해서 상대적으로 덜 돋보였을 뿐이다.
2023시즌은 더더욱 충격적이었다. 58경기밖에 못 나간 게 1차 충격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WBC 준비과정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시범경기부터 통째로 결장하더니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심지어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그런데 그 58경기 성적이 말이 나오지 않았다. 222타수 81안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이었다. 시즌의 절반도 못 뛰었는데 20홈런 가깝게 때렸다. 조정득점생산력은 무려 208.2였고, WAR도 3.69였다.
참고로 스탯티즈 집계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시즌 조정득점생산력 200을 넘긴 선수는 2003년 심정수(210.7), 2015년 에릭 테임즈(222.3)이 전부였다. 천하의 두산 이승엽 감독도 21세기에 200을 넘겨보지 못했다. 2023시즌 1위 노시환(한화 이글스)가 159.3이었는데, 사실 이 정도도 특급 기록이다.
물론 나성범이 58경기만 뛴 걸 감안해야 한다. 풀타임을 뛰었다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을 수 있다. 그러나 부상만 없었다면 노시환,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MVP 3파전을 펼쳤을 것이란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나간 시즌은 지나간 시즌이다. 나성범은 본래 144경기 전문가다. 2013년 1군 데뷔 후 2015년, 2016년, 2018년, 2021년, 2022년까지 무려 5시즌이나 시즌 전 경기를 뛰었다. 올해도 아프지 않다면 144경기에 안 나갈 이유가 전혀 없다.
작년 페이스가 올해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전혀 없지만, 이미 KIA는 건강한 나성범의 위력을 2022년에 제대로 확인했다. KIA 타선은 LG와 함께 리그 최강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해도 중심을 잡을 선수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나성범이 해줘야 한다.
외국인 선발투수들, 부상 등의 이슈가 좋게 풀리면, KIA는 올해 LG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선봉장에 나성범이 선다면 KIA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KIA는 건강한 나성범이 KBO리그를 폭격하길 기대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