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위원들, "올해 금리인하 적절, 추가 긴축 선회할 수도"

12월 FOMC 의사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해 12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D) 의사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위원들은 2024년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같은 견해는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것으로 올해 금리 인하가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는 새해들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리12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2024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전원이 동의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전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경제지표가 안좋게 나타나면 추가적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한때 4%를 돌파했다가 의사록 발표 후인 3.91%로 하락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