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성장세 '브레이크'… 인·허가 받고도 73% 미착공

정영희 기자 2024. 1. 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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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물류센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며 물류센터 규모를 불리던 이커머스 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인해 신규 확장이나 착공 자체를 연기하기 시작한 탓이다.

최근 물류센터 개발 신규 인허가 건수 또한 감소 추세를 보여 2025년 이후 신규 물류센터 공급은 크게 감소한 뒤 수급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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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 물류 부동산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수도권 내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420만㎡로 지난해 전체 공급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신규공급량은 점차 감소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물류센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며 물류센터 규모를 불리던 이커머스 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인해 신규 확장이나 착공 자체를 연기하기 시작한 탓이다. 인허가를 받고도 첫 삽을 뜨는 것에 실패한 사업장이 늘며 내년부터 물류센터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4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을 전후로 신규 개발이 급격히 증가한 물류센터는 지난해부터 착공 지연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 내 연면적 1만6500㎡ 이상인 물류센터의 인허가 건수는 연평균 26.5건이었다. 반면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연평균 인허가 건수는 119건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인허가는 신규 공급으로 이어졌다. 2013년 말까지 수도권 소재 연면적 1만6500㎡ 이상의 물류센터 규모는 544만㎡에 그쳤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2576만㎡까지 늘어 10년 만에 5배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공급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전체 공급량은 390만㎡였으나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428㎡가 공급되는 등 전년도 공급량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공사비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착공이 지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0년까진 물류센터 개발 인허가 이후 대부분이 착공으로 이어졌지만 2021년에는 인허가 개발 건 중 74%, 2022년에는 27%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졌다. 최근 물류센터 개발 신규 인허가 건수 또한 감소 추세를 보여 2025년 이후 신규 물류센터 공급은 크게 감소한 뒤 수급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엔데믹(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오프라인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며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물류센터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최근 빠른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더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 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은 쿠팡은 전자상거래 사업 외에 자체 물류센터 개발이나 마스터리스(건물 통임대 후 재임대)를 통해 공격적으로 물류센터 시장에 투자했다. 최근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로켓배송과 동일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통해 3PL(제3자 물류대행 서비스) 물류에도 뛰어들었다. 네이버쇼핑은 풀필먼트(물류업체가 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환불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CJ대한통운·파스토·아워박스 등 기존 물류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도착 보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 전무는 "이커머스 전반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부각되며 제품을 미리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거나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물류센터 임차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누적된 물류센터 공급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025년이 되면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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