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카드 올해 전략은… 문동권 '글로벌'·이창권 '본업'

강한빛 기자 2024. 1. 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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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올해 각기 다른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성장세가 꺾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손질했고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연임을 이끈 카드 상품 'KB위시'를 전면에 내세워 본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소매금융(MFO) 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게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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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사진=각사
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올해 각기 다른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성장세가 꺾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손질했고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연임을 이끈 카드 상품 'KB위시'를 전면에 내세워 본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2024년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7그룹 체계'를 '5그룹 체계'로 슬림화하고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글로벌사업부 개편이다. 신한카드는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전사 기여도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조직을 CEO(최고경영자) 직할로 재편했다. 다시 말해 문동권 사장이 직접 사업을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자동차 딜러사 '아스터'와 합작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한파이낸스는 이번 계약 체결을 기반으로 아스터사와 단계적 합작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약 620억원을 갖춘 JV(조인트벤처)사로 거듭나게 되며 아스터사는 JV사의 지분 약 49.9%를 최종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소매금융(MFO) 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게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구상이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첫 해외 법인으로 2014년 11월 설립된 뒤 카자흐스탄 3대 핵심 도시인 알마티, 누르술탄,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신용 대출 등 소매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취급액 796억원, 총자산 1457억원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55%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권에 머물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국내 업계 1위의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신한파이낸스가 금번 합작투자를 통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현지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신한파이낸스를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지속 발전시켜 톱3 멀티파이낸스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의 눈길이 밖을 향하는 사이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본업에서의 '내실 성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카드사를 향한 성장의 발판을 다져 나가자"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외형성장 보다 내실성장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기초 이익 체력을 확보했고 유실적 회원 확보로 고객 기반을 강화, 금융 자산의 확대를 통해 성장의 토대도 차근차근 다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KB페이는 여행과 커머스로 외연을 확장해 가입고객 1100만명, 월 이용금액 1조원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신상품 'KB위시 카드 시리즈'는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발급좌수 56만좌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출시된 'KB위시 카드 시리즈'는 이 사장의 대표 카드로 손꼽힌다. KB국민카드가 선보인 역대 카드 중 가장 빠르게 50만좌 돌파를 넘어서며 그의 연임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핵심 과제로 ▲본업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발굴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고객의 마음을 담는 플랫폼·데이터 기업 진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우리 앞엔 그 어느때 보다 거센 바람이 불고 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보다 1%의 가능성에도 99%의 믿음을 갖고 꿈을 향한 여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2024년 한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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