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평정했던 그 선수, “200억도 싼 계약이다, MLB에 교훈 남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동양으로 떠난 지 1년 만에 더 큰 선수가 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이라는 비교적 성공적인 계약을 마쳤다.
한국으로 오기 직전인 2022년 당시 페디의 연봉은 215만 달러였다.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다시 뜨게 하더니 적어도 두 배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에 돌아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곧 기회와 선수단 내 권력을 의미한다. 2년 보장 계약을 투자한 화이트삭스도 심각한 부진이 아니라면 페디에게 계속 기회를 줄 전망이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대표하는 유망주 중 하나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워싱턴의 1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이후에도 팀의 기대를 모으며 착실하게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았고, 2021년부터는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장하지 못한 가운데 워싱턴은 2022년 이후 그의 방출을 선택했다. 연봉 조정에 들어간 상황인데 21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줄 가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절치부심한 페디는 거처를 미 애리조나로 옮겨 체계적인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신체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은 물론 자신의 주무기들을 더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NC와 계약한 상황이지만, 한국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그렇게 페디는 2023년 시즌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대활약으로 KBO리그 역대 최초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뒤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그런 페디의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실패한 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동양 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한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페디의 경우는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1년이라는 점에서 계약 성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년 만에 달라진 평가가, 실제 그라운드에서 구현될 것이라는 물음표다.
ESPN의 칼럼니스트 브래드포드 두리틀 또한 3일(한국시간) 현재까지 오프시즌 계약 중 가장 머리가 복잡한 계약으로 페디를 뽑았다. 두리틀은 ‘나는 화이트삭스를 비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페디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던 팀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페디가 다른 팀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페디가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에서 이닝만 잘 소화해줘도 ‘2년 1500만 달러는 싸다’고 단언했다.
어차피 기대치가 에이스 쪽에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건강하게 로테이션만 돌아도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리틀은 ‘하지만 페디가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5.41)과 거의 정확하게 대체 선수 수준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 맞춰 투구한다면 그것은 나쁜 계약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험 요소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두리틀은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한국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한 시즌을 가진 이 남자가 자신을 어떻게 리메이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멋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응원하고 있다. 페디가 성공한다면 어떤 면에서는 (메이저리그의) 교훈이 될 것이다’고 글을 맺었다.
실제 페디가 성공한다면 팀 내 투수들을 너무 빨리 포기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서른에 접어든 나이에도 충분히 기량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페디가 보여줬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자신의 무기들을 충분히 실험하고 연구한 페디의 2024년 메이저리그 성과에 따라 현재 동양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많은 외국인 투수들의 값어치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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